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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기억18

꿀떡보다 맛있는 술떡 우리와 함께 사는 조카딸 아이는 고기를 좋아하는데, 어쩐 일인지 떡갈비를 다 안 먹고 수저를 내려놓는다. 어디 아프냐고 물으니 아내 말이 늦게 간식을 먹었다고 한다. 무얼 먹었냐고 물으니, 기지떡을 사 왔다고 한다. 기지떡이면 내가 좋아하는 술떡이 아닌가. 먹던 밥을 물리고 떡을 달라고 해서 게 눈 감추듯이 두 개를 먹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먹어본 기지떡이다. 식성이 까다로웠던 외할머니는 술떡이라고 부르던 기지떡은 소화가 잘 된다며 좋아하셨다. 막걸리를 넣어 만든 탓에 시큼한 냄새와 맛이 나며 발효가 되었기 때문에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나있는 떡이다. 50년 가까이 된 일이다. 그 무렵 재래시장에는 제대로 된 포장 용기도 없었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면 신문지에 둘둘 말아 주고, 콩나물이나 두부는.. 2020. 7. 4.
키스파를 아세요?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얼음과자는 나무젓가락을 꽂아 만든 팥 ‘아스께끼’ 다. 아마도 일본을 통해 들어온 탓에 아스께끼가 되었을 것이다. 요즘 한인마켙에서 파는 ‘비비빅’과 같은 맛이지만 이보다 훨씬 작았다. 미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팝시클 정도의 크기였을 것이다. 크림 맛이 나는 아이스바는 삼강에서 나온 무슨 ‘하드’ 였던 것 같다. 과일향과 우유맛이 나는 노란색 아이스바였다. 그후, 장발과 청바지, 그리고 통기타로 상징되던 우리들의 젊음에 어울리는 CM 송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전혀 감각이 떨어지지 않는 클래식 같은 노래들이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로 시작하는 오란씨, ‘12시에 .. 2020.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