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로나14

하린아, 생일 축하해! 코로나가 바꾸어 놓을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던 무렵 태어난 손녀 ‘하린’이가 벌써 돌이 되었다. 그때는 아직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았던 때라 우린 마스크도 없이 병원에 가서 아기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시작된 코로나 사태. 딸이 낳은 아이라 더욱 정이 가는 손녀지만 이제껏 안아 본 것은 손가락으로 꼽아 볼 정도다. 사진과 비디오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화상 통화지만 그나마 자주 본다고 요즘은 알아보고 손을 흔들고 곁에서 엄마가 시키면 인사도 하고 전화기에 뽀뽀도 한다. 남들이 보면 유난을 떤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동안 보건당국과 정부의 지침을 잘 준수해 왔다. 지난 3월 이후, 가족 모임도 하지 않았고,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한 적도 없다. 그 덕인지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잘 지내왔.. 2021. 2. 20.
코로나 백신 지금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사람은 의료종사자와 장기 요양시설의 환자(1A), 그리고 65세 이상의 (1B) 주민이다.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두 종류인데, 일단 개봉을 한 주사약은 수 시간 안에 사용하지 못하면 폐기 처분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해주는 곳에서는 한 방울의 약도 버리기가 아까워, 예약 접종이 끝나고 남은 약을 선착순으로 일반인에게도 접종을 해 준다. 예약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렸다 주사를 맞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회사의 나이 드신 이사님도 흑인 지역의 병원에 가서 2시간 기다렸다 주사를 맞았다. 흑인들 중에는 백신을 기피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미국에는 연방정부가 있긴 하지만 50개 주, 각 지방정부마다 뜻과 의견이 다르다. 아직도 한국.. 2021. 2. 6.
메리 크리스마스! 바람이 불고 날씨가 사나운 날 밤, 일찌감치 방에 들어가 있는데 8시가 넘은 시간에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끔 아마존에서 늦은 시간에 배달이 오는 날이 있긴 하지만 그날을 올 것이 없었다. 주저하다 아내가 나가보더니 누군가 오렌지 박스를 두고 갔다고 한다. 박스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고 쪽지도 없다. 머리를 굴려 보아도 짐작 가는 곳이 없다. 산타의 정체는 잠시 후 아내의 전화기에 뜬 카톡 메시지로 풀렸다. 근처에 사는 교우가 두고 간 것이었다. 12월은 일 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이다. 회사 다닐 때, 12월 한 달은 거의 축제 분위기로 보냈다. 휴게실에는 누군가 사 오거나 구워 온 다과가 있었고, 직원들의 책상은 크리스마스 장식과 카드로 화려하게 도배를 했었다. 팀별로 팟럭이나.. 2020. 12. 24.
불법 도박장 내가 불법 가정집 도박장을 개설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처조카 두 명이 6년째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그 사연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음에 하기로 하자. 민서는 11학년이고, 준이는 10학년이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 사태로 학교가 문을 닫은 이후, 지금까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친구를 만난 적도 없으며 나들이를 나간 일도 없다. 병원에 가거나 책을 반납하고 받아오기 위해 학교에 간 것이 유일한 외출이다. 아, 그리고 매일 한차례 동네 산보한다. 며칠 전의 일이다. 저녁을 먹고 나서 아내와 식탁에 앉아 있는데, 소파에 있던 민서가 건너와 고모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더니 휴지를 집어 눈물을 찍어 낸다. 이야기인즉, 너무 외롭고 힘들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들어가면 남들이.. 2020.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