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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19

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의 책 ‘아가씨와 밤’을 시립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빌려 보았다. 놀랍게도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영어판 뮈소의 책이다. 아마존에 찾아보아도 뮈소의 책은 대부분 프랑스어 판이나 스페인어 번역판 뿐이다. 영어로 번역된 책은 별로 없는 모양이다. 한국에서 번역판 외국 책들이 인기리에 팔리고 읽히는 것과는 좋은 대조다. 이러니 미국 사람들은 식견이 좁아지고,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늘어가는 모양이다. 영어로 번역된 책이라 그런지 문장이 한국어 판 ‘구해줘’와는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언어의 장벽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얼마 전 한국 작가 윤고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의 영어판 ‘The Disaster Tourist’를 읽었는데, 솔직히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 2020. 12. 6.
구해줘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작가 최민석은 이 시대 최고의 장르 소설가로 ‘더글라스 케네디’와 ‘기욤 뮈소’를 꼽았다. 결국 그의 이야기에 끌려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구해줘’를 읽었다. 프랑스 여자인 줄리에트는 성공하고자 뉴욕으로 오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생활도 어려워지자 프랑스로 귀국하기로 결심한다. 빈민가 출신인 샘은 노력 끝에 의사가 되었다. 임신한 아내가 자살을 한 후 혼자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자동차 사고가 날 뻔한 일로 만나 사랑하게 된다. 줄리에트는 프랑스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탔다가 샘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마지막 순간에 내린다. 잠시 후, 그 비행기는 사고로 추락하며 승객이 모두 죽는다. 죽었어야 할 운명인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 그레이스 코스텔로라는 여자가 저승사.. 2020. 11. 26.
슬픈 외국어 한 달에 한번 정도 알라딘 중고서적 사이트에 들어가 책을 산다. DHL 항공편으로 오기 때문에 주문하면 3-4일 내로 도착한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책을 고르다가 하루키의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산다. 하루키니까 믿고 산다고 해야 할까. 얼마 전에는 ‘슬픈 외국어’라는 에세이집을 샀다. 유럽에 살며 쓴 글을 모아 낸 책이 ‘먼 북소리’였고, 그 후 일본에 돌아가 1년 정도 살다가, 미국에 와서 3-4년 살며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정리하고,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뒷이야기’라고 해서 각 꼭지 끝에 달아 놓았다. 한국에는 1996년에 초판이 나온 후, 내가 산 책은 2010년에 나온 29쇄다. 그 후 얼마나 더 팔렸는지는 모르지만 과연 하루키의 인기를 짐작케 한다. 유럽에 머물며 공전.. 2020.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