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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195

사랑 이야기 ‘냉정과 열정사이’는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월간지에 번갈아가며 이어쓰기로 연재했던 장편소설이다. 연재가 끝난 후, 에쿠니가 쓴 파트는 빨간 표지의 Rosso(로쏘)로, 쓰지의 파트는 파란 표지의 Blu(블루)로 묶어 단행본 세트로 발매되었다. 여성작가인 에쿠니의 책에는 여자 주인공 ‘아오이’가 등장하고, 남성인 츠지의 책에는 ‘아가타 쥰세이’가 나온다. 각기 따로 한권만 읽어도 스토리 전개에 전혀 무리가 없는 책이다. 나는 아오이가 등장하는 빨간 표지를 먼저 읽었다. 쥰세이와 헤어져 이탈리아에 와서 살고 있는 아오이에게는 완벽한 미국 남자 ‘마빈’이 있다. 그녀는 소일 삼아 파트타임 일을 하며 책을 읽고 친구들과 지내는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었다. 불쑥 그녀를 찾아왔던 대학시절의 친구.. 2020. 7. 6.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의 중편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의 데뷔작이다. 그는 이 소설로 군조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등단하였다. 1979년 29세가 된 주인공은 미국 작가 '데릭 하트필드'를 생각한다. 그리고 1970년 8월 8일부터 8월 26일까지, 18일간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는 '쥐'라는 별명의 친구와 제이스 바에서 술을 마시는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친구 없이 혼자 맥주를 마시다가,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새끼손가락이 없는 여자를 발견한다.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걱정이 되어 그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일주일이 후, 거리를 거닐던 그는 우연히 레코드 가게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 여자를 다시 만난다. 여자에게 같이 밥을 먹자고 하지만, 그녀는 거절한다. 며칠 후,.. 2020. 7. 1.
할리우드 영화 같은 소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소설 ‘템테이션’은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소설이다. 마침 배경이 내가 사는 LA 지역이라 친숙함이 더 하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무명작가 '데이비드 아미티’의 시나리오가 우연히 TV 방송국에 팔리게 되며, 그는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와 작업을 할 기회를 잡게 된다. 그가 쓴 시트콤 '셀링 유'가 인기를 얻으며 갑자기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게 된다.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모여들고, 그는 폭스사의 젊고 아름다운 이사 ‘샐리’와 바람을 피우게 된다. 그의 무명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아내는 그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지만 그는 결국 그녀와 헤어진다. 1부는 아미티지의 성공과 억만장자 ‘필립 플렉’의 섬에 들어가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엄청난 부를 지닌 플렉에게 돈으로.. 2020. 6. 29.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읽었다. 코로나 탓에 도서관이 문을 열지 않아 몇 달째 종이책은 빌릴 수 없다. 전자책을 빌려 킨들로 읽었다. 춤 좀 추지 그래? – 살던 집을 잃게 된 사내가 세간살이를 모두 집 앞에 내놓고 술을 마시고 있다. 거라지 세일로 생각하고 찾아온 젊은 커플은 헐값에 이런저런 물건을 사고, 그가 권하는 술을 마시며 그가 틀어준 레코드 판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뷰파인더 – 팔 없는 사내가 여자 혼자 있는 집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집을 사진 찍어 주인에게 파는 길거리 사진사다. 여자는 지붕에 올라 사진을 찍기로 한다. 지붕에 오르니 동네 아이들이 던져 놓은.. 2020.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