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 클래스18

수채화 I (1) 40년 만에 LAVC 캠퍼스로 돌아갔다. 지난 세 학기 동안은 온-라인 수업을 들었는데, 팬데믹이 끝나 가을부터는 대부분의 클래스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 교정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지금도 공사 중인 건물도 있다. 40년 전에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미국식 개보수 사업이다. 한꺼번에 다 밀어 버리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공터에 새 건물을 지어 일부 옮긴 후, 옛 건물을 보수해서 또 이사를 하고, 그다음 건물을 고치는 식이다. 이번 학기에는 Water Color(수채화) I을 듣는다. 교수는 1년 반 전에 첫 클래스로 선택했던 Drawing I을 가르쳤던 David Bishop이다. 나보다 몇 살 나이가 많은 듯 보이는 노 교수다. Access 밴을 예약해서 타고 갔는데, 원하.. 2023. 9. 4.
2D Design (3) 수년 전 그림 대작 논란으로 기소되었던 조영남을 법원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동안 조수들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완성해 왔고, 이는 미술계에서는 흔한 관행이라고 주장했었다. 나 역시 지난 2주 동안 과제물을 만들며 조수의 도움을 받았다. 시아노타입(Cyanotype)은 일종의 판화 기법으로 청사진을 말한다. 시료를 바른 종이나 천 위에 물건을 올려놓고 빛을 쬐어주면 그 모양이 나타난다. 선인장과 풀, 나뭇가지 등을 아내에게 부탁해서 가져다가 시아노타입 천 위에 올려 햇볕에 10-15분가량 노출했다가 물에 담가 시료를 제거해서 무늬를 만들었다. 두 번째 과제물은 3x3 인치 크기의 고무판에 문양을 파고 잉크를 발라 같은 크기의 종이에 무니를 인쇄한 후, 잉크가 묻지 않는 빈 공간을 물감으로 칠한다. 그.. 2023. 5. 22.
2D Design (2) 지난 두 주 과제물은 일본 미술 장르인 노탄 아트 (Notan Art), 대칭 오리기였다. 짙은 색의 종이에서 선이나 도형을 오려 펼치면 좌우에 같은 모양이 만들어진다. 색이 사라진 자리에 생긴 모양이 반대쪽 빈 공간에 하나 더 생기며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검은색 종이나 페인트를 쓰는 대신 검은색 페인트를 만들고 그걸 종이 앞 뒷면에 칠해 종이를 만들어 사용했다. 팔레트에 암갈색(burnt umber) 아크릴 물감과 군청색(ultramarine) 물감을 짜놓고, 이를 팔레트 나이프로 조금씩 덜어 섞어 가며 만든다. 앞 면에 한결로 골고루 잘 발라 말린 후, 뒷면에도 같은 방법으로 칠을 해 말리면 필요한 검은색 종이가 마련된다. 물감은 젖었을 때와 말랐을 때가 다르다. 젖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 2023. 4. 16.
2D Design (1) 이번 학기에는 Two Dimension Design 코스를 수강한다. Drawing II를 비롯해서 다른 art 클래스를 듣기 위해서는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다. 이제 3주가 지났는데, 지금까지는 다양한 모양의 선을 공부했다. 선의 모양이나 배열에 따라 작품은 여러 가지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담당 교수는 40대 정도로 보이는 백인 여성이다. 앞서 두 학기 동안 경험했던 교수들과 달리 매우 캐주얼한 편이다. 수업은 교수가 올려놓은 30-40분짜리 강의 영상과 노트 그리고 유튜브 영상 등이다. 일요일 밤에 다음 주 강의와 과제물이 올라온다. 정해진 수업시간은 따로 없고 학생들이 편한 시간에 들어가 보고 들으면 된다. 교수와 면담을 원하면 미리 약속을 잡아 수요일에 줌미팅을 할 수 있다. 장르는 추상화다.. 2023.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