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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클래스37

유화 (4) 봄 학기도 2/3가 지나, 한 달 남짓 남았다. 벌써 다음 학기 스케줄이 나왔다. 유화 II에 등록을 했다. 가을 학기에는 수업 시간이 바뀌어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미국 대학에는 일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성인들이 많아 스케줄이 때문에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아마도 학교에서는 그런 점을 감안해서 학기마다 수업시간을 조절하는 것 같다. 어제는 지난 과제 #2와 #3을 한꺼번에 평가하는 시간이었다. 이런 날은 별도의 수업은 없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벽에 걸어놓고 하나씩 평가하며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다. 그림을 보고 의견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된다. 그림을 모두 완성해서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지만, 더러는 다 끝내지 않은 그림을 가지.. 2025. 5. 3.
유화 (3) 이번 학기 처음으로 캔버스에 그리는 과제를 받았다. 그와 함께 유화 물감과 쓸 수 있는 보조제에 대해서도 배웠다. 유화물감은 그냥 캔버스에 칠하기에는 다소 뻑뻑하기 때문에 보조제를 섞어 쓴다. 이제껏 사용한 것은 터펜틴이었다. 터펜틴은 휴발성이 강해 물감이 빨리 마른다. 이미  마른 물감도 녹여, 이를 이용해 그림을 수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탕 위에 새로 물감을 입힐 때 자칫 마른 물감이 녹아 새것과 섞이기도 한다.  이보다 휴발성이 덜한 리퀸을 이미 발라놓은 물감을 녹이지 않아 덧칠이 가능하다. 유화의 장점이며 단점은 물감이 더디 마른다는 것이다. 보통 유화 물감은 3일 정도 지나야 그 위에 물감을 칠할 수 있을 정도로 마르지만, 리퀸은 6시간 정도 지나면 가능하다. 터펜틴은 30-40분이면 마른다.. 2025. 4. 8.
유화 (2) 유화반 교수 아멜리아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내가 교실의 싱크대를 쓰지 못해 화장실 싱크를 사용한다는 것을 지난번 수업시간에 알게 되었다며, 미안하다고, 학장에게 이야기해서 시정하겠다는 내용이다.  미술 수업을 하는 아트빌딩 교실에는 한쪽 구석에 싱크대가 마련되어 있다. 학생들을 이곳에서 필요한 물을 떠다 쓰기도 하고, 붓이나 팔레트 등을 씻기도 한다. 싱크대 아래쪽이 막혀있어 나 같은 휠체어 장애인은 접근이 용이치 않다. 휠체어 앞부분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 1년 반 동안 교실 옆 화장실 싱크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크게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다. 여럿이 함께 쓰는 싱크대보다는 화장실에 가서 혼자 넓게 쓰는 것이 더 편하다.  그녀에게 답장을 썼다. 고맙다고.. 2025. 3. 15.
유화 (1) 목요일, 학교가 개강하는 날이다. 올 겨울 가장 큰 비폭풍이 오는 날이다. 비는 어제부터 오기 시작했다. 밤새 내리고 오전에도 비가 내렸다. 교수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루 결석을 할 수도 있지만, 6주 겨울 방학 동안 집에만 있었더니 좀이 쑤셔 가고 싶어졌다.  2:30분, 차가 왔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비는 학교에 도착하니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업시간까지는 20여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책방에 먼저 들렀다. 준비물을 사기 위해서다.  미술 클래스는 이것저것 필요한 재료가 많아 그 비용이 수강료보다 더 든다. 전에는 학교에서 미술용품 가게에서 기부한 기프트 카드를 주었는데, 작년부터 그것도 없어졌다. 대신 학교에서 책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준다.  지난 화요일, 책방에 갔더니 유화 물감을 .. 2025.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