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책방의 단점은 책을 만져보거나 펼쳐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책의 제목이나 작가에 끌려 책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구입 전에 구글에서 책을 소개하는 글을 찾아보기는 하지만 이 역시 내가 직접 책을 펼쳐보는 것과는 다르다.
그림 DJ ‘한젬마’의 책 ‘그림 읽어주는 여자’도 제목에 끌려 구입한 책이다. 제목을 보고 그림에 대한, 그림에 얽힌, 또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자세히 보기에는 터무니없이 작았고, 글은 짧아 에세이라기보다는 단상에 가까웠으며, 페이지에는 여백이 너무 많았다. 1, 2 장을 읽으며 부족한 내용으로 서둘러 만든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을 정도다.
나의 오해는 3장, “그림 세계와의 경쾌한 연애”을 읽으며 풀렸다. 이 장에 실린 작가의 간략한 해설과 설명은 화가와 작품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엔디 워홀,’ ‘피카소,’ ‘다 빈치’ 등에 대한 소개가 좋았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차이, 그림 값, 현대 미술 등에 대한 그녀의 설명도 인상적이다.
그림에 관심이 – 그림을 그리거나, 감상하거나, 수집하는 –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3) | 2024.03.24 |
---|---|
이 인간이 정말 (3) | 2024.03.12 |
마지막 악마의 죽음 (6) | 2024.01.24 |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6) | 2024.01.03 |
수도원 기행 (4) | 2023.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