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의 새 책 ‘교환’(The Exchange)은 그의 출세작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The Firm)의 후속작이라고 알려져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1991년 발표한 두 번째 소설인 The Firm 은 15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며 그를 세상에 알린 책이다. 1993년에는 ‘톰 크루즈’와 ‘진 해크먼’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나는 그의 세 번째 소설 The Pelican Brief로 그를 알게 되었으며, 그 후 A Time to Kill과 The Firm을 차례로 읽고 팬이 되었다. 이제까지 그가 쓴 책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읽었는데, 앞서 3권의 책 만한 작품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이번 책 ‘교환’은 The Firm의 속편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편인 The Firm 과의 연결고리는 책의 앞부분에서 그가 멤피스에 돌아가 옛 동료를 만나는 장면과 후반부에서 인질범들에게 줄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케이맨 제도에 있는 은행에 숨겨두었던 돈을 인출하는 정도다. 새 책 ‘교환’의 플롯은 The Firm의 이야기와는 상관이 없다.
The Firm에서 악당들로부터 도망친 ‘미치’와 그의 아내 ‘아비’는 이탈리아로 가서 3년 간 살며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아비는 요리하는 것을 배웠다. 미치는 다시 대형 법률회사의 변호사가 되어 두 아들과 함께 뉴욕에 살고 있다.
리비아에 대형 다리를 건설하는 계약을 했던 터키 회사가 ‘카다피’ 정부로부터 돈을 못 받게 되자, 미치의 법률회사를 고용하여 돈을 받으려 한다. 소송준비를 위해 동료 여변호사와 건축이 끝나가는 다리를 보러 가기로 한 날, 미치는 식중독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실려가고 그녀 혼자 경호팀과 길을 나섰다가 괴한들에게 납치가 되고 만다.
경호팀을 하나씩 살해하며 그 광경을 비디오로 찍어 공개한 납치범들은 이제 그녀의 목숨을 담보로 1억 달러의 돈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연락책으로 미치의 아내 아비를 선택한다.
변호사들이 등장하지만 법정 다툼은 없고, 어머어마한 액수의 돈을 구하기 위해 이들과 관련된 정부들과 기업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책은 판매 첫 주에는 각 언론사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지만, 곧 밀려났다. 그럼에도 그리샴의 책이니 만큼 출판사가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며, 아마도 영화로도 만들어질 것이다.
인기작가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매년 책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스티븐 킹이나 존 그리샴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작가다 보니 또 책이 나오면 읽게 되지만, 언졔까지 이런 실망을 계속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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