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장 ‘마에하라 아키오’는 어느 날 회사에서 아내 ‘야에코’의 전화를 받는다. 빨리 집으로 오라는 아내의 말에 곧바로 퇴근해 집으로 가던 그는 도중 우연히 들른 슈퍼마켓에서 없어진 딸아이를 찾고 있는 남자를 보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잔디 정원 위의 검은 비닐. 비닐 아래에는 낯 모르는 여자아이의 시체가 놓여 있다.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파악하니, 아들 ‘나오미’가 여자애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다. 신고문제를 놓고 갈등하던 부부는 결국 한밤중에 시체를 집 근처 공원에 내다 버린다.
다음날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되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이들 부부의 집에도 형사가 찾아오고, 두 사람은 미리 준비해 둔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가가형사는 두 부부를 의심하며 차츰 수사망을 좁혀 온다.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세 가족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려는 아키오의 가족,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신참 형사 ‘마쓰미야’의 가족, 그리고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는 노련한 형사 ‘가가 교이치로’의 가족. 가가는 마쓰미야의 사촌형이기도 하다. 고령화 사회의 노인 문제, 소외된 청소년 범죄 등의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말썽꾸러기 아들 나오미를 지키기 위해 아키오는 치매기가 있는 어머니를 끌어들인다.
‘붉은 손가락’ 은 ‘가가 형사 시리즈’의 7번째 책이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행본 통산 60권째의 작품이다. 다작으로 유명한 게이고의 작품은 그동안 여러 편을 보았다. 그의 명성답게 책들은 모두 재미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의 플롯에는 너무 인위적은 반전이 들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키오의 어머니가 아들부부 앞에서 일부러 치매에 걸린 척했던 일이며, 나오미의 살해 동기, 그리고 병든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았던 가가의 행동 등이 다소 과장되고 현실감이 없어 보였다. 책 제목인 아키오 어머니의 붉은 손가락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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