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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어메이징 브루클린

by 동쪽구름 2023. 2. 3.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소설 ‘어메이징 브루클린’은 분량이 493페이지에 달하는 꽤 긴 장편소설이다. 작가 맥브라이드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빈민 주택단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등장하며 한마디로 유쾌하고 통쾌한 소설이다.

 

이야기는 1969년 9월, ‘스포츠코트’라는 별명의 교회 집사가 브루클린 ‘커즈하우스’ 주택단지의 광장 한복판에서 동네 마약상에게 총을 쏘며 시작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새로운 사람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이탈리아 출신 범죄집단, 흑인 마약사범, 백인 경관, 흑인 목사과 그의 아내,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사람들.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살던 아파트는 저소득 흑인들의 주택이 되고, 주변에는 흑인교회가 들어선다. 사람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에 손을 대고, 청소년들은 마약의 배달과 유통으로 벌 수 있는 검은돈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이런 상황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총을 맞은 마약상은 야구에 엄청난 재능을 보였던 청년이며 그에게 총을 쏘았던 스포트코트는 그에게 야구를 가르쳐 주었던 코치다. 그가 총을 쏜 이유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마약이 있고, 갱단, 빈민, 폭력, 인종차별 등 미국의 빈민가에 흔한 어두운 내면을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코믹스러운 표현도 많고 등장인물들 사이에는 인간적인 끈끈한 정이 흐른다. 서로에 대한 신뢰, 우정과 사랑, 관용과 용서의 이야기다.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나누는 우정과 사랑이 읽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 준다. 

 

출간 즉시, 많은 매체의 호평을 받았으며, 언론사들로부터 그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는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이라 했고, 오프라 윈프리 역시 그해 가장 좋은 책 20권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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