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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아바타: 물의 길

by 동쪽구름 2023. 1. 1.

아바타 1편에서 다리가 불편한 해병대 출신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 분)는 아바타의 몸에 들어가 판도라 행성에 들어간다. 광물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을 파괴하는 인간들로부터 나비족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에게 반기를 들고 대항하며 그들과 합류한다.

 

2편 '물의 길'은 15년의 세월이 흐른 후의 이야기다. 제이크는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와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았으며, '그레이스' 박사의 아바타가 낳은 '키리'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다. 또다시 새로운 자원을 찾아 판도라 행성에 나타난 인간들의 위협에 맞서 산호초족과 힘을 합친다. 

 

아내는 3D 영화는 어지럽다고 해서 우리는 2D 버전으로 보았다. 뛰어난 영상 기술 탓인지, 2D 임에도 입체감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1편에 비해 감동은 적었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아바타의 몸을 빌릴 수 있다는 소재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영상과 특수효과를 보며 느꼈던 큰 감동이 이번에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영화는 재미있다. 

 

말 못 하는 동식물에 대한 인간의 무차별한 소비와 학대(학살), 생각이 다르고 외모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인간의 차별, 그리고 탐욕 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배우들은 얼굴 표정을 촬영하는 ‘헤드리그 카메라’를 쓰고 연기를 해, 표정과 눈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후반부에 가면 수중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를 위해 길이 36m·폭 18m·깊이 9m의 거대한 물탱크를 만들고 여기에 96만ℓ 이상의 물을 채워 파도를 만들며 수중 장면을 촬영했다. 잠수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전문 다이버로부터 물속에서 오랫동안 숨을 참는 요령을 지도받았다고 한다. 훈련을 받은 후, 이들은 3분 이상 잠수가 가능해졌다. 

 

키리역으로 나온 70대 여배우 ‘시고니 위버’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2편이 흥행에서 성공하면, 극지방, 사막 등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5편까지 속편을 만들 예정이지만, 2편의 흥행이 시원치 않으면 3편으로 끝을 낼 작정이라고 한다. 

 

포터랜치의 AMC 극장에서 친구네 두 집과 함께 보았다. 상영 시간이 길어 중간에 화장실에 가는 것이 두려워 물도 음료수도 마시지 않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렇게 작은 불편함이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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