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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그 남자, 좋은 간호사

by 동쪽구름 2022. 11. 19.

싱글 맘인 ‘에이미’(제시카 채스테인)는 두 어린 딸을 키우며 뉴 저지의 한 종합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심근 장애를 앓고 있는 그녀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지만 취업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4개월을 더 지내야 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어느 날 남자 간호사 ‘찰리 컬런’(에디 레드메인)이 새로 채용되어 병원에 근무하게 된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간호사인 그는 환자들을 잘 돌보며 에이미의 상황을 알고는 곁에서 조용히 도움을 준다. 딸이 있는 이혼남인 그는 에이미의 딸들에게도 잘해 준다. 에이미는 점점 그에게 의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미가 담당했던 환자가 갑자기 사망한다. 병원에서는 당국에 신고를 하지만 막상 경찰의 조사에는 협조하지 않는다. 담당 형사는 면담에 변호사와 함께 나오고, 필요한 자료를 숨기며 넘겨주지 않는 병원을 의아하게 생각한다. 

 

형사는 조사 과정에서 간호사 찰리를 주목하게 된다. 그는 16년 동안 9개 병원을 떠돌았고 그가 일하던 기간에 갑자기 사망하는 환자의 수가 급속히 늘었으며, 간호사들 사이에게는 그의 행적을 의심하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문책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조용히 그를 해고하는 것으로 끝. 

 

에이미의 또 다른 환자가 사망하고 환자의 몸에서 과다한 인슐린이 발견되자 그녀는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게 된다. 에이미는 찰리가 창고에 보관 중인 수액 주머니에 치사량의 인슐린을 미리 주입해 자신은 손대지 않고 환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을 알아낸다. 병원도 그를 의심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조용히 해고하는 것으로 사건을 덮어버린다. 

 

병원이 숨기는 자료를 에이미가 경찰에 넘기며 결국 찰리는 체포된다. 

 

찰리는 사형 대신 29건의 살인을 인정하며 사면 없는 18번의 종신형을 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저지른 살인이 400건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왜?”라는 물음에 아무도 나를 멈추게 하지 않았다고 답할 뿐,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에이미는 남은 수습기간을 잘 버티어 심장수술을 받고 회복하여 ‘좋은 간호사’로 잘 지내고 있다. 

 

이 영화는 진실을 알리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책임을 회피하는 대형병원들을 고발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가진 자들의 비행은 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무수한 집단소송이 벌어진다. 기업은 나중에 벌금을 내고 물어주더라도 일단은 숨기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 영화는 경찰이 등장하는 범죄물이긴 하지만 서스펜스나 반전 등은 없다. 추리물이라기보다는 드라마에 가깝다. 찰리 컬런 역의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가 돋보인다. 

 

 ‘그 남자, 좋은 간호사’(The Good Nurse)는 지금 넷플렉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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