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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스타스 앳 눈(Stars at Noon)

by 동쪽구름 2022. 11. 13.

니카라과에 머물던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내전이 발발하자 이 나라를 떠났다. 곳곳에는 총을 든 군인들이 시민들을 감시하고, 이방인 백인 여성 ‘트리시’(마가렛 퀄리)에게 탈출구는 없어 보인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였던 그녀는 여권과 달러를 빼앗기고 허름한 여인숙에 머문다. 정부 관리에게는 몸을 주고 필요한 정보를 얻고, 달러를 받고는 몸을 판다. 돈이 생기면 술을 찾는 그녀는 거의 알코올 중독 수준이다.

 

외국인이 묵는 호텔에 들어갔다 만난 영국 남성 ‘다니엘’(조 알윈)에게도 돈을 받고 몸을 판다. 이 정사신에서 관객들은 두 사람이 위험한 사랑에 빠질 것을 짐작하게 된다. 트리시는 사업가라는 그를 이용해 니카라과를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만, 곧 그가 자신보다 더 큰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된다. 

 

트리시는 그가 사업 상대라고 만나고 있는 남자가 실은 이웃나라 코스타리카의 비밀경찰이라고 알려 주지만 그는 믿으려 하지 않는다. 

 

얼마 후, 그녀의 말은 사실로 밝혀지고 다니엘은 그녀의 여인숙에 몸을 숨기게 된다. 그가 위험인물인 것을 알게 된 여인숙 매니저는 그들을 쫓아내고, 두 사람은 차를 훔쳐 코스타리카 국경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트리시가 국경마을에서 만난 미국 남자는 그녀에게 다니엘을 넘겨주면 탈출을 도와주겠다고 회유하지만, 그녀는 그의 제의를 거절한다. 

 

두 사람은 밀입국을 시도하다 다니엘은 총상을 입고, 다음날 지역 당국에 체포된다. 다니엘은 군복을 입은 남자들에게 끌려가고, 여인숙에 남겨진 그녀는 국경마을에서 만났던 미국인의 방문을 받는다. 그는 달러 더미를 그녀에게 내밀며 다니엘과 관련된 서류에 사인할 것을 요구한다. 그녀는 서류에 사인을 하고, 다음날 여권도 돌려받는다. 

 

영화는 왜 트리시가 니카라과에서 여권과 달러를 빼앗기고 감옥 없는 인질이 되었는지, 다니엘의 신분이 무엇인지 등에 관하여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별 볼 일 없는 저널리스트였던 트리시는 니카라과의 부정부패를 취재하다 부패세력의 미움을 샀을 것이며, 다니엘은 영국 정부나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선거에 개입하다 반대세력에 쫓긴 것이 아닌가 하고 짐작할 뿐이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두 남녀의 관능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다. 화려한 의상이나 특수효과는 물론 중남미에서 흔하게 불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가난에 찌든 도시와 부패한 권력이 보여주는 어두움과 공포가 있다. 7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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