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

파더 스튜(Father Stu)

by 동쪽구름 2022. 9. 24.

영화 ‘파더 스튜’(Father Stu)는 말썽꾸러기 권투 선수였던 ‘스튜어트 롱’이 신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파더 스튜 역의 ‘마크 월버그’는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멜 깁슨’이 파더 스튜의 아버지 역으로 나온다.

 

6살 남동생 ‘스티븐’의 죽음 이후, 부모는 종교에 등을 돌리고 아버지는 술에 젖어 산다. 복서였던 스튜는 나이가 들어 링을 떠나 마켓 정육부에서 일을 한다. 어느 날 가게에 온 ‘칼멘’이란 멕시칸 여성에게 한눈에 반한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지만, 그녀는 가톨릭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한마디로 그를 거절한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성당에 나가기 시작한 그는 결국 세례를 받는다. 어느 날 술을 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죽음을 마주한 순간, 성모님을 만나고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신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절반의 등록금과 함께 입학원서를 신학교에 보낸다. 입학이 거부되자, 학교를 찾아가 교장 신부와 대면하여 입학허가를 받아 낸다.

 

신학교에 다니는 그에게 또 다른 역경이 다가온다.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되어 죽게 되는 병이 찾아온 것이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졸업을 앞두고 교구에서는 그에게 신부 서품을 주지 않으려 한다. 집을 나가 살던 아버지가 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작은 아들의 장례식 이후 넥타이를 맨 적이 없다는 아버지가 양복을 꺼내 입고 스튜와 함께 교회로 향한다. 교회에서 그에게 신부 서품을 주기로 한 것이다. 얼마 후, 병세가 악화된 그가 요양병원에 들어가자, 그를 만나기 위해 신자들이 줄을 서서 요양병원을 찾아온다. 

 

종교적인 메시지가 담긴 영화이긴 하지만, 종교영화는 아니다.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며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마음의 평안을 찾는 한 인간의 이야기다. 종교와 신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게 하는 영화다.

 

파더 스튜 역의 월버그는 브로드웨이 쇼 관람보다는 교회를 가며, 신앙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실존 인물 스튜는 신부가 되기 전, 내가 나가는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이 건물을 빌려 주일 미사를 드리는 Bishop Alemany 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그의 아버지가 술주정뱅이에 가족을 돌보지 않는 사람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가족을 사랑하며 헌신적인 아버지였다고 한다.

 

파더 스튜는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주어진 십자가로 받아들인다. 때로는 이유와 원인, 의미도 알 수 없는 어려움이 우리를 찾아온다. 전후 사정을 따져 본들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그냥 내게 주어진 십자가로 받아들이고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켓 투 파라다이스  (3) 2022.10.25
걱정 말아요 그대  (2) 2022.10.03
엘비스  (0) 2022.07.11
탑 건: 매버릭  (2) 2022.06.29
굿 럭 투 유, 레오 그란데  (0)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