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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걱정 말아요 그대

by 동쪽구름 2022. 10. 3.

영화 'Don't Worry Darling'을 보았다.

 

1950년대 미국, ‘엘리스’와 ‘잭’은 회사가 마련해 준 마을에 살고 있다. 매일 아침 남편들은 줄지어 차를 몰고 사막에 있는 빅토리 본사로 출근을 하고, 아내들은 집을 청소하고, 여유로운 한낮을 즐기며, 맛난 저녁을 만들고 남편을 기다린다. 남편에게 일에 대하여 묻거나 회사 근처에 가는 일은 금기시되어 있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사막으로 나갔던 ‘마가렛’은 아들을 잃어버렸고, 그녀는 자신이 회사가 금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그 벌로 아들이 죽었다고 믿는다. 

 

어느 날, 마을 전차를 타고 가던 엘리스는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돕기 위해 사막으로 걸어 들어가 본사 건물까지 가게 된다. 그곳에서 환상을 보고 정신을 잃은 그녀는 자기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된다. 누군가 그녀를 집에 데려다 놓은 것이다. 

 

마가렛을 찾아갔던 엘리스는 그녀가 자살을 시도하며 지붕에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다. 남편인 잭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지만, 그는 마가렛이 실수로 지붕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빅토리 회사의 특별한 행사에서 창업주인 ‘프랭크’는 잭의 승진을 발표한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게 혼란스러워진 엘리스는 화장실에서 만난 이웃 친구 ‘버니’에게 자신이 목격하고 겪었던 일들을 말하지만, 버니는 화를 내고 나가 버린다. 

 

얼마 후, 엘리스와 잭은 버니와 그녀의 남편 ‘디인’을 제외한 이웃 친구들과 프랭크를 집으로 초대한다. 부엌에서 그녀와 단 둘이 마주한 프랭크는 그녀의 의심이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모두가 모인 식탁에서 엘리스는 프랭크의 비밀을 폭로하려 시도하지만, 프랭크는 도리어 그녀가 망상에 빠져 있다고 주장한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급물살을 타며 반전이 이어진다. 

 

난 2달 전쯤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꼭 보리라 다짐했었는데, 개봉 전후 언론의 평이 매우 좋지 않았다. 몇 번이고 망설이다가 보았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나는 아바타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가상의 세계인 메타버스에 관심이 많다. 이 영화의 소재가 바로 그런 가상의 세계였다.

 

우리의 만족이나 행복은 결국 뇌세포가 느끼는 전기신호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가상의 기억을 심어주고, 전기신호로 우리에게 행복한 삶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영화를 보고 나오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미국인들이 “Good Old Days”라고 부르는 1950년대가 무대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그 시절의 노래와 의상, 헤어 스타일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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