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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티켓 투 파라다이스

by 동쪽구름 2022. 10. 25.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Ticket to Paradise)를 보고 왔다.

 

영화는 20여 년 전 이혼한 커플 ‘데이빗’과 ‘조지아’가 딸 ‘릴리’의 법대 졸업식에 참석하러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결혼 5년 만에 이혼한 두 사람은 아직도 상대에게 매우 적대적이다. 졸업과 함께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취업이 보장된 릴리는 룸메이트였던 친구 ‘케이트린’과 함께 발리의 리조트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해초 양식을 하는 현지 청년 ‘지이드’와 결혼을 하겠다는 소식을 전해 온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자신들의 실수를 딸아이가 반복하는 것을 말리기 위해 두 사람이 발리로 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 후 상황은 로맨틱 코메디물에 등장할 만한 상투적인 장면과 대사로 이어진다. 두 사람은 표면적으로는 릴리의 뜻을 따르는 척 하지만, 뒤로는 결혼반지를 훔치는 등 방해 공작을 계속한다.

 

나는 신문에 실리는 평을 보고 영화를 보러 간다. 별표가 달랑 두 개로 그다지 평이 좋은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라는 할리웃의 대표적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라 그들을 보러 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줄리아 로버츠는 아름답다거나 섹시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여배우다. 비뚤어진 코에 엄청 큰 입. 그녀의 매력은 에너지 넘치는 건강미와 시골 처자 같은 청순함이라고 생각한다. 조지 클루니의 긍정적인 미소에는 지구 마지막 날도 웃으며 맞을 것 같은 매력이 있다.

 

영화의 압권은 데이빗과 조지아가 딸 릴리와 사윗감 지이드 커플과 벌리는 비어퐁(Beer pong) 장면이다. 이들의 춤은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보츠 아니면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장면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자식을 이길 수 있는 부모는 없다. 부모가 바라는 것은 결국 자식의 행복이며, 자식이 죽자고 덤벼드는 일을 말릴 수 있는 부모는 없다. 결국 릴리와 지이드는 두 사람의 축복 속에 결혼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데이빗과 조지아는 자신들의 실수는 결혼했던 일이 아니라 이혼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한국 영화관은 어떤지 모르지만, 미국 영화관에는 주중 낮에는 거의 손님이 없다. 나는 보통 주중 낮에 영화를 보러 가는데, 대개는 10명도 안 되는 관객이 본다. 하지만 이날은 예외. 중년 남녀 30여 명이 함께 보았다.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의 인기를 엿볼 수 있었다.

 

영화는 호주의 ‘퀴즈랜드’에서 주로 찍었다고 한다. 리조트를 주변으로 펼쳐지는 바닷가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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