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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탑 건: 매버릭

by 동쪽구름 2022. 6. 29.

2년여 만에 극장에 가서 ‘탐 크루즈’ 주연의 ‘탑 건: 매버릭’을 보았다. 한마디로 속이 뻥 뚫리는 영화다.

 

1986년에 나왔던 ‘탑 건’에 비하면 내용면에서는 떨어지지만,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있는 깔끔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음악과 음향, 촬영과 편집 등이 훌륭하다. 제트기들의 초고속 비행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다. 일부 비행 장면에는 탐 크루즈가 직접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그가 제작하고 주연한 영화다.

 

콜 사인이 ‘매버릭’인 ‘피트 미첼’ (탐 크루즈)은 모하비 사막의 비행기 격납고에 혼자 사는 중년의 독신 테스트 파일롯이다. 그는 계급이 올라가면 비행기를 타는 실무에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진급을 거절하며 만년 대위로 지낸다.

 

상부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끝내려 한다는 것을 안 매버릭은 지시를 무시하고 비행을 시작해 목표의 마하 10을 기록하지만, 무리하게 11까지 비행하려다 비행기가 고장을 일으키며 추락한다. 비상탈출로 겨우 목숨을 구한 그는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과거 탑 건 시절의 동료이며 라이벌이었던 현 함대 사령관 ‘아이스맨’의 도움으로 해군 엘리트 조종사(탑 건) 양성 프로그램의 교관으로 발령을 받는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선발된 탑 건 12명의 조종사를 훈련시켜 그중 6명을 선발, 험준한 계곡에 자리한 적국의 우라늄 지하저장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다.

 

선발된 12명에는 과거 훈련 중 사망한 그의 동료 ‘구스’의 아들인 ‘루스터’가 있다. 매버릭은 아들이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해 달라는 구스 아내의 유언 때문에 루스터가 해군사관학교 입학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 버렸었다. 이를 알고 있는 루스터는 그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 

 

로맨스도 있다. 과거에 매버릭이 버려두고 떠났던 애인 ‘페니’가 10대의 딸을 키우며 비행학교 조종사들의 단골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 루스터의 오해도, 페니와 깨어졌던 사랑도, 불가능에 가까운 지하저장시설 폭파도 모두 할리우드 영화식으로 해결이 된다. 후두암으로 죽음을 앞둔 아이스맨과의 조우 장면에는 코끝이 찡해지는 안쓰러움도 있다. 

 

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언제 다 지나갔는지 모를 지경으로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그만큼 속도감 있고, 재미있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나이가 들어가며 더 멋있어지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며 탐 크루즈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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