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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클래스

Life Drawing I (1)

by 동쪽구름 2022. 9. 5.

2달이 넘는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교가 개학을 했다. 방학을 시작할 때는 매일 1시간씩 그림 연습하기로 마음먹고 스케치 관련 책도 두 권이나 샀는데, 1주일쯤 하다가 슬그머니 그만두었다. 그리고 2달 동안 연필을 잡지 않았다. 좋은 습관을 익히기는 힘들고,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기는 쉽다.

 

지난 학기 Drawing I을 들었기에 당연히 그다음은 Drawing II라고 생각했는데, 수강신청을 하니 등록이 되지 않는다. Drawing II를 수강하려면 Two Dimension 클래스가 필수다. 마침 그 과목을 지난 학기 교수였던 Bishop 이 가르치기에 등록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애매하다. 화요일 오전 9시에서 1시까지다. 회사 일도 있고, 점심시간도 겹쳐 스케줄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Life Drawing I을 듣기로 했다. 수업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교수가 올려놓은 강의와 과제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들어가 보고 듣고 과제물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개학날이 다가오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나이에 화가가 될 것도 아닌데 왜 힘들게 이 짓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번이나 수강을 취소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그만둘 용기도 없었다. 

 

지난주, 교수가 미리 올려놓은 내용을 검토했다. 이번 주 과제는 자화상 그리기다. 2달 만에 연필을 들고 사진을 보며 내 얼굴을 그렸다. 2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한 장 그리고 나니 클래스에 등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다시 생산적인 삶을 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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