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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이탈리아에서 보낸 여름

by 동쪽구름 2022. 5. 19.

작가 ‘레베카 설리’의 베스트셀러 소설 ‘One Italian Summer’는 여배우 ‘멕 라이언’이 주연으로 등장할 법한 로맨틱 코미디물을 연상시키는 달달한 소설이다.

 

어머니 ‘캐럴’이 사망하자 ‘케이티’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상실감에 빠진다. 어머니는 그녀의 가장 좋은 친구였으며,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그녀의 해결사였다. 어머니를 잃고 나자,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의 사랑의 대상이었음을 깨닫는다. 어머니가 (이제는 사라진) 유일한 사랑이었다면, 남편 ‘에릭’은 무엇이란 말인가. 어머니의 장례가 끝나고, 그녀는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친정에 남는다.

 

어머니는 결혼 전 한 여름을 보냈던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휴양지 ‘포지타노’에 그녀를 데리고 가기를 소망했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이 여행을 이야기하며 계획했다. 어머니와 함께 준비했던  2주간의 이탈리아 여행이 다가오자 케이티는 혼자 떠난다. 

 

호텔 ‘포세이돈’에 머물며 아름다운 ‘아말피’ 해변에서 어머니와 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 케롤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30년 전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었던 어머니의 과거가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된다. 어머니는 어린 딸과 남편을 미국에 두고, 자신의 꿈을 찾아 이탈리아에서 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가 머무는 포지타노의 2주가 실은 30년 전의 그 여름인 것이다.

 

자신과 같은 나이의 어머니와 친구가 되어 시간을 보내며 케이티는 자신이 기억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의 어머니를 보게 된다. 어머니는 매우 정숙하고 절제 있는 여성이었는데, 눈앞의 케롤은 자유분방하다.

 

호텔과 식당, 주변 경관 등이 치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잠시 이탈리아의 소도시를 찾은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남녀 간의 사랑, 자식과의 사랑, 꿈을 좇을 것이냐 가정을 지킬 것이냐 등을 생각하게 한다. 가끔은 이렇게 달달한 로맨스 소설도 읽는 재미가 있다. 쉬운 영어로 쓰인 책이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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