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이드’ (The Maid)는 캐나다 작가 ‘니타 프로스’의 데뷔 소설로, 리젠시 그랜드 호텔에서 부유한 투숙객이 숨진 채로 발견되자 객실을 청소하는 메이드 ‘몰리’가 살인 혐의자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몰리는 4년째 객실 청소를 하는 메이드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사회성이 떨어지며 눈치가 없다. 사람들의 바디 랭귀지를 잘 읽지 못하며 분위기 파악도 느리다. 그래서 늘 따돌림을 당한다. 함께 살던 할머니가 9달 전에 돌아가셔 이제 혼자 산다.
월요일, 호텔의 단골손님인 ‘블랙’ 부부의 침실을 청소하러 들어갔던 그녀는 남편인 ‘찰스’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한 그에게는 젊은 아내 ‘지젤’이 있다. 몰리는 시체 곁에서 뚜껑이 열린 지젤의 약병, 문이 열린 금고, 지젤의 가방에서 삐져나온 두 장의 케이먼 아일랜드행 편도 항공권 등을 보게 된다. 그녀는 이런 사실들을 경찰에 말하지 않는다.
화요일, 집주인은 몰리에게 밀린 집세를 독촉한다. 호텔 바텐더 ‘로드니’가 일이 끝난 후 보자고 한다. 몰리는 그를 마음에 두고 있다. 그녀는 경찰에게도 말하지 않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그에게 털어놓는다.
1년 전쯤, 청소를 하러 방으로 들어가던 몰리를 두 명의 몸집 큰 사내들이 막아서고, 방안에는 로드니와 식당 직원인 ‘마누엘’이 있었다. 로드니는 그녀에게 아무에게도 그들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몰리에게는 남자 친구 ‘윌버’가 있었다. 몰리가 대학에 진학하여 호텔 경영을 공부하기 위해 그녀와 할머니가 은행에 모아놓은 돈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가 현금 인출기로 입금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본 윌버가 비밀번호를 알아내곤 은행 돈을 모두 빼내 잠적해 버렸다. 할머니는 이일을 모른 채 돌아가셨고, 빈털터리가 된 몰리는 집세까지 밀리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몰리는 아파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지젤을 발견한다. 지젤은 자신은 남편의 죽음과 상관이 없으며, 그날 케이먼 아일랜드에 있는 별장의 소유권 문제로 다투었다고 말한다. 지젤은 혼전계약서에 사인을 해 재산 소유권이 없어, 별장을 넘겨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찰스가 죽은 방에 자신이 숨겨둔 총이 있다며 그걸 치워달라고 부탁한다.
수요일, 로드니는 호텔이 당분간 찰스가 죽은 방을 사용하지 않을 테니 그 방을 마누엘이 사용하게 해 주자고 한다. 취업 비자 기간이 끝난 마누엘은 갈 곳이 없어, 몰래 호텔의 빈방을 전전하며 지내고 있다. 몰리는 그 방에 로드니가 건네 준 가방을 놓아두고, 욕실에 숨겨진 지젤의 총을 가지고 나온다.
목요일, 찰스의 죽음은 질식사로 밝혀졌다. 경찰이 몰리를 찰스의 살인범으로 체포한다. 그들은 그녀가 로드니에게 말해준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 경찰서에서 몰리는 형사에게 전화를 한통 쓰겠다고 요청한다. 그리고 그녀는 호텔의 ‘프레스튼’씨에게 전화를 건다.
소설은 여기서부터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며, 몇 차례의 반전에 예상치 못한 비밀들이 드러난다.
독자가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흐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매우 재미있게 전개된다. 주인공 몰리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그녀는 작은 일에 만족하며 열심히 산다.
에필로그에 큰 반전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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