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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팜 스프링스 (Palm Springs)

by 동쪽구름 2020. 12. 31.

11월 9일, ‘나일스’는 여자 친구 ‘미스티’의 곁에서 눈을 뜬다. 여자 친구가 들러리로 나선 ‘탈라’와 ‘에이브’의 결혼 피로연에서 신부의 언니인 ‘사라’ 대신 축사를 하고, 그녀와 함께 연회장을 빠져나온다. 술에 취한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려는 순간, 나일스는 갑자기 날아온 화살에 맞고 근처 동굴로 도망을 간다. 뒤쫓는 사라에게 오지 말라고 고함치지만, 그녀는 호기심에 그를 따라 동굴로 들어간다.

 

다음날 눈을 뜬 사라는 자신이 다시 11월 9일로 돌아와 있음을 발견하고, 나일스를 찾아간다. 나일스는 자신이 우연히 그 동굴에 들어갔다가 같은 날을 반복하는 시간의 순환고리에 빠졌음을 고백한다. 나일스에게 화살을 날린 사람은 그가 결혼 피로연에서 만나 함께 술을 마셨던 ‘로이’라는 남자다. 그 밤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 나일스가 동굴에 관해 이야기하자, 로이는 술김에 그를 따라 동굴로 들어간다. 그 후, 그는 매일 같은 날을 반복하는 악몽으로 자신을 이끈 나일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가끔씩 나타나 죽음의 고통을 준다.

 

나일스와 사라는 한동안 반복되는 일상을 즐기며 지낸다. 어느 날, 둘은 사막에서 공룡을 보게 되고, 마침내 처음으로 사랑을 나눈다. 다음날 눈을 뜬 사라는 자신이 동생의 결혼식 전날 신랑이 될 에이브와 밤을 보냈던 사실을 알게 된다. 나일스 또한 그녀에게 그동안 수없이 많은 날 그녀와 섹스를 했었음을 고백한다.

 

사라는 자신의 잘못들을 고치기로 마음먹는다. 에이브를 찾아가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일이었는지를 말하고, 에이브도 잘못을 인정한다. 그녀는 반복되는 시간의 순환고리를 탈출하기 위하여 매일 날이 밝으면 카페에 가서 공부를 시작한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교수들의 자문을 구하여 마침내 방법을 찾아낸다.

 

탈출의 날, 사라는 동생의 피로연에서 감동의 축사를 하고, 폭탄을 몸에 두른 채 동굴로 향한다. 실패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주저하던 나일스는 마지막 순간에 사라를 찾아 동굴로 가고, 둘은 폭발의 순간에 탈출을 해야 하는 모험을 강행하기 위하여 동굴로 들어간다.

 

극장이 모두 문을 닫은 요즘, 대세는 스트리밍이다. 나는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애플 TV, 훌루, 피콕 등을 가지고 있다. ‘팜 스프링스’는 훌루에서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젊은 연인들이 함께 보면 좋을 영화다.  

 

플롯은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에 나왔던 같은 날이 매일 반복되는 상황이다. 때로 우리는 하루 또는 한 시간을 뒤로 돌려 이미 벌어진 일을 바꾸고 싶은 때가 있다. 하지만 어제가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이 끝없이 반복된다면, 이는 끔찍한 악몽일 수밖에 없다. 인생은 지나가면 지울 수 없고, 결국은 끝이 나기 때문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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