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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한밤중의 하늘(The Midnight Sky)

by 동쪽구름 2020. 12. 28.

‘조지 클루니’가 감독하고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한밤중의 하늘’(The Midnight Sky) 은 ‘릴리 브룩스 돌턴’의 데뷔 소설 ‘Good Morning, Midnight’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코로나로 극장들이 문을 닫아 일부 드라이브인 극장에서 개봉을 했고, 넷플릭스로 볼 수 있다. 나는 크리스마스날 오후 넷플릭스로 보았다.

 

2049년, 지구가 대재앙을 맞게 되고, 남극의 과학기지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철수하지만, 주인공 ‘어거스틴’은 혼자 남는다. 강력한 방사선 탓에 지하로 피한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인류는 죽는다. 그는 지병 탓에 매일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2주 후,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 떠났던 우주선 ‘에이더’가 임무를 마치고 곧 지구로 귀한 한다는 컴퓨터의 메시지를 받는다. 그는 그들에게 지구의 재앙을 알리고 귀환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려고 하지만 기지에 있는 안테나로는 신호가 그들에게 닿지 않는다. 

 

그 와중에 그는 기지에 남아 있는 어린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 이름이 ‘아이리스’라는 아이는 기지에서 일하던 직원의 딸이다. 그가 무전기에 매달려 떠난 이들을 부르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우주선과 연락을 하기 위해서는 성능이 좋은 안테나가 필요하다. 며칠 거리에 떨어져 있는 다른 기지로 이동하기로 하고, 그는 소녀와 함께 눈썰매를 타고 길을 떠난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우주선과 남극을 오가며 이어진다. 

 

우주선에는 남자 셋, 여자 둘, 다섯 명의 승무원이 있다. 그들이 탐사했던 행성 K-23은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이다. 지구와의 교신이 두절된 우주선은 귀환 항로를 전달받지 못해 알 수 없는 길로 들어선다. 운석 무리를 만나 안테나와 레이더를 잃게 되고, 우주선 밖에 나가 수리를 하던 승무원 '마야'가 죽는다. 

 

한편 어거스틴은 길에서 재난을 만나 썰매와 보급품을 모두 잃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걸어서 눈 폭풍을 헤치며 간다.

 

30년 전, 그는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는 과학자였다. 강연회에서 만난 ‘진 설리번’이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행성 찾기에 모든 것을 바치는 그의 곁을 떠난다. 몇 년 후, 그들이 다시 우연히 만났을 때, 그는 그녀가 딸을 낳은 것을 알게 되지만, 아이를 만나지는 않는다.

 

마침내 성능이 좋은 안테나를 갖춘 기지에 도착한 어거스틴은 우주선과의 교신에 성공한다. 그는 지구의 재앙을 알리며 그들에게 오지 말라고 한다. 

 

우주선의 흑인 선장과 그의 아기를 임신한 여성 ‘설리’는 지구 궤도를 돌아 다시 K-23으로 가기로 한다. 지구 재난 상황에서 아내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때 늦게 받아 본 우주선의 승무원 ‘톰’은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구 귀환을 결심한다. 승무원 ‘산체스’도 톰을 도와 함께 가겠다고 한다. 두 사람은 죽음을 맞을 것을 알면서도 착륙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간다. 

 

우주선과의 마지막 교신에서 설리는 어거스틴이 ‘로프트하우스’ 박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이 우주인이 된 것은 그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이름이 ‘설리 아이리스 설리번’이라는 말에 그는 그녀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가 평생 찾았던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 K-23이 어떤 곳인지 그에게 설명해 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어거스틴은 소녀 아이리스 없이 혼자 서 있다. 과연 그녀가 정말 있었는지, 아니면 어거스틴의 상상이었는지 알 수 없다. 그가 만나지 못했던 딸 설리의 어린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메시지가 분명치 않은 영화다. 인간을 멸망에 이르게 하는 재앙을 막자는 것인지, 새로운 행성을 찾는 인간의 노력을 보여주려 한 것인지, 아니면 재난 속에 피어나는 가족들의 사랑을 전하려 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대형 스크린으로 보았다면 거대한 우주선, 광활한 우주, 쏟아지는 운석, 남극의 빙하와 눈폭풍 등의 특수효과를 보는 재미가 있었겠지만, 나는 아이패드로 보았기 때문에 영상의 큰 감동은 없었다.

 

조지 클루니의 목소리, 그의 연기를 보고 듣는 재미를 빼면 영화는 다소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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