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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5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BNRF에서 수사팀을 이끌던 ‘록산 몽크레스티앙’ 경감은 파리에서 벌어진 극렬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한직인 BANC로 전출되며, 센 강에서 발견된 이름 모를 여인에 대한 사건에 말려든다. 하천경찰대가 익사 직전의 한 여인을 구조한다. 옷을 전혀 걸치지 않은 알몸의 그녀는 손목에 시계와 팔찌를 차고 있고, 다리에는 담쟁이덩굴로 만든 왕관, 얼룩무늬 모피 문양 문신이 새겨져 있다. 기억을 잃은 상태라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병원으로 이송하던 길에 여인은 몰래 도망친다. 그녀가 머물렀던 경찰청 병실에는 금빛 머리카락과 소변이 남아 있다. 여인의 머리카락과 소변으로 유전자 검사를 해본 결과, 그녀는 독일 출신의 유명 피아니스트 ‘밀레나 베르그만’이다. 하지만 밀레나는 이미 1년 전에 .. 2023. 8. 24.
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파리의 아파트’는 2017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출간된 책이다. 새 작품을 쓸 때마다 한 달씩 파리에 와서 유폐되는 생활을 하는 극작가 '가스파르'는 이번에도 출판대리인 '카렌'이 세를 낸 파리의 아파트를 찾아온다. 휴식을 취하며 피폐된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 파리에 온 전직형사 ‘메들린’도 그 아파트로 찾아든다. 임대회사가 실수로 한 아파트를 두 사람에게 빌려 준 것이다. 이 아파트는 천재화가 ‘숀 로렌츠’가 살던 집으로 곳곳에 그의 자취와 흔적이 남아있다. 숀의 어머니는 가사도우미였으며 의사였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그를 아들로 인정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에도 불구하고 그는 문제아로 자랐다. 청소년기가 끝날 무렵 그는 '불꽃 제조자들.. 2023. 6. 2.
서부전선 이상 없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로 이 영화를 1시간쯤 보다가 너무 어둡고 잔인한 살육장면이 많아 보기를 중단했었다. 그 후, 몇 편의 다른 영화를 보면서도 이 영화는 보지 않았다. 며칠 전 LA 타임스에 아카데미 상에 대한 기사와 함께 다시 이 영화를 소개하는 글을 읽고 영화를 마저 보았다. 독일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쓴 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어려서 읽었던 책인데,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1929년에 책이 출간되고, 다음 해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1930년 제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고 한다. 17살의 ‘파울 보이머’는 참전을 독려하는 주변 분위기에 또래의 친구들과 독일제국의 승리를 위해 군에 자원한다. 충분한 훈련도 없이 전쟁터로 보내진 그들에게는 제.. 2023. 1. 31.
산장의 살인사건 요즘은 늘 도서관에서 킨들로 빌린 영어책과 온라인으로 한국에서 주문한 한국어판 책,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다. 벌써 수년째 지켜오는 나의 독서 방법이다. 어떤 작가가 알려 준 요령이다. 깊이 빠져들어 읽던 책이 끝나면 그 여운과 아쉬움에 다음 책을 쉽게 들지 못한다. 조금 시차를 두고 두 권을 함께 읽으면, 한 권이 끝나도 이미 빠져있는 다른 한 권이 있기 때문에 아쉬운 이별에 대한 후유증은 없다. 그리고 새책을 골라 읽기 시작하면 다시 두 권을 동시에 읽게 된다. 얼마 전, ‘레디 플레이어 원’의 후속작인 ‘레디 플레이어 투’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왔다, 전편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얼른 7일 대여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시작했다. 대여가 끝날 때에도 책은 채 중간에도 이르지 못했다. 다시 21일.. 202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