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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18

그림 달력 미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 작가 ‘David Heska Wanbli Weiden’의 베스트셀러 추리 소설 ‘Winter Counts’를 읽었다. ‘Winter Counts’는 인디언 부족이 역사적인 사건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달력을 말한다.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아 나선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한 후, 백인들이 몰려오며 인디언들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총을 가진 백인들에게 저항하다 아예 없어진 부족들도 있다. 백인들은 그들의 땅을 빼앗고, 황무지 일부를 그들에게 주며 인디언 보호구역이라고 칭했다. 보호구역 안의 삶은 지루하고 단조로우며 젊은이들에게 이렇다 할 기회도 없다. 과거 인디언 보호구역의 주 수입원은 전통복장을 하고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거나 기념품을 파는 정도였는데, 요즘은 카지노가 대세다. .. 2021. 1. 20.
레몬 2002년 온 국민이 월드컵 열기로 들떠있던 때, 열아홉 살 소녀 ‘해언’이 공원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살해 용의자는 해언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신정준’과 ‘한만우’다. 정준은 해언이 죽던 날 타고 있던 차량의 운전자고, 만우는 그들을 목격한 인물이다. 추리소설이라고 해야 할 만한 내용이지만 이야기는 살해범이나 동기를 밝히는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 해언의 두 살 터울 여동생인 ‘다언’이 언니의 상실을 받아들이고 애도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해언의 삶은 때 이른 죽음으로써 종결됐지만, 남은 이들은 그 이후에도 삶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복수’를 하거나, ‘용서’를 구하거나, ‘치유’를 찾는 것을 따라간다. 표지가 보여 주듯이 책 제목 ‘레몬’은 죽은 해언이 입고 .. 2021. 1. 11.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소설 ‘센트럴 파크’는 서스펜스 넘치는 범죄 스릴러로 시작하여 마지막 장에서 연애소설로 변하는 책이다. 프랑스인 여형사인 주인공 ‘알리스’는 친구들과 술을 먹은 다음날, 낯선 공원에서 눈을 뜬다. 옷소매에는 피가 묻어있고, 곁에 있는 낯선 남자 ‘가브리엘’과 함께 수갑을 차고 있다. 남자는 지난밤에 아일랜드에서 술을 먹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눈을 뜬 곳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다. 같은 배를 타게 된 둘은 얽혀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알리스는 동료 형사 ‘세이무르’에게 전화해, 지난밤 파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과거 알리스는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을 나일론 스타킹으로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 수사를 맡았지만 검거에 실패한다. 수사팀에서 배제된 후, 혼자 은밀히.. 2021. 1. 9.
The Searcher (수색자) 아일랜드계 인기 작가 ‘티나 프렌치’의 신작, ‘The Searcher’(수색자)를 읽었다. 처음 읽은 그녀의 책이다. 평을 찾아보니, 그녀의 주인공들은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해결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일반 추리소설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준다. 시카고 경찰에서 근무하던 ‘캘 후퍼’는 악을 소탕하고 선을 추구한다고 믿어왔지만, 흑인소년에 대한 경찰 폭력을 목격하고 크게 실망한다. 결국 25년간의 경찰 생활을 접고,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로 이주한다. 모두가 서로를 잘 알고 지내는 마을 사람들은 외지에서 온 그가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낸다. 어느 날, 실종된 형 ‘브랜든’을 찾아 달라고 나타난 ‘트레이’라는 아이는 조용히 살겠다는 그의 의지를 꺾어 버린다. 고국에 두고 온.. 2021.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