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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The Searcher (수색자)

by 동쪽구름 2021. 1. 2.

아일랜드계 인기 작가 ‘티나 프렌치’의 신작, ‘The Searcher’(수색자)를 읽었다. 처음 읽은 그녀의 책이다. 평을 찾아보니, 그녀의 주인공들은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해결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일반 추리소설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준다.

 

시카고 경찰에서 근무하던 ‘캘 후퍼’는 악을 소탕하고 선을 추구한다고 믿어왔지만, 흑인소년에 대한 경찰 폭력을 목격하고 크게 실망한다. 결국 25년간의 경찰 생활을 접고,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로 이주한다.

 

모두가 서로를 잘 알고 지내는 마을 사람들은 외지에서 온 그가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낸다. 어느 날, 실종된 형 ‘브랜든’을 찾아 달라고 나타난 ‘트레이’라는 아이는 조용히 살겠다는 그의 의지를 꺾어 버린다.

 

고국에 두고 온 딸을 그리워하는 캘은 트레이를 보호해 주고자 하는 부성애와 실종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싶은 경찰의 본능을 함께 느끼게 된다. 그는 은밀히 주변에서 정보를 캐내고자 하는데, 이웃 ‘마트’와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그만두라고 경고한다.

 

이 시골 마을에서는 땅을 물려받지 못한 딸들은 고향을 떠나고, 얼마간의 땅을 물려받은 아들들은 남아서 농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가난한 곳이다.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을 더블린에서 온 범죄자들에게 마약 제조와 은익 등을 제공하고 받는 돈에 의존하고 있다.

 

소년이라고 알고 있던 트레이가 ‘테레사’라는 소녀로 밝혀지는 반전이 있다. 

 

캘은 외동딸 ‘알리사’가 대학 시절 소매치기에게 심한 폭력을 당했던 때를 기억한다. 그는 병원에 누워있는 딸을 아내에게 맡겨 놓은 채, 딸에게 폭력을 행사한 범죄자를 찾아 나선다. 결국 그를 체포하지만, 아내를 잃고 딸과도 멀어진다. 아내는 딸 곁에 있어주지 않았던 그를 탓하며 결국 그와 헤어진다.

 

캘은 브랜든 실종사건의 진실을 밝혀내지만,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테레사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몇 주째 전국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인기 신간이다. 미스터리풍의 이야기지만 완전한 추리소설은 아니다. 책을 끝내고 나도 무언가 이야기를 하다 만 듯, 다소 미진하고 부족한 느낌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캘의 관점으로 전개된다. 요즘 많은 소설들이 여러 주인공들을 화자로 등장시켜 그들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그의 이웃 마트, 이웃들이 그와 연결해 주고자 하는 여인 ‘리나,’ 테레사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다. 특히 리나가 왜 캘에게 끌리며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돕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문장에는 영국식 표현과 낯선 단어, 슬랭들이 많아 킨들의 사전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며 읽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작가를 평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작가 프렌치의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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