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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7

꽈배기의 맛 작가 최민석은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윤고은의 EBS 북카페’의 월요일 고정 게스트다. 나는 그가 방송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책을 구해 읽었음에도 막상 그가 쓴 책은 읽은 적이 없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말처럼 인기 작가라기보다는 인기 방송인이 맞는 모양이다. 중고 책방에서 그의 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한 권을 발견하고 무조건 주문했다. 그렇게 해서 읽은 책이 그의 에세이집 ‘꽈배기의 맛’이다. 이 책은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로 2012년에 나왔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 후 내용을 수정하고 제목을 바꾸어 2017년에 새로 출판한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에세이집을 낸다. 하물며.. 2021. 8. 7.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은 앤드루 포터의 데뷔작이며 그를 미국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작가로 만든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했다. 한국에는 2011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나 독자들의 눈에 띄지 않아 절판되었다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 중쇄를 찍게 된 일화로 유명하다. 나는 즐겨 듣는 EBS ‘윤고은의 북 카페’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마침 LA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던 ‘Squeeze Me’를 끝낸 터라 바로 집어 들었다. 이런 걸 두고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Squeeze Me는 어떻게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나 싶게 수준 낮은 통속 소설이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으며 이런 것이 문학작품이지.. 2020. 10. 12.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샤워를 마치고 차를 타고 집을 나선다. 요즘은 이틀에 한번 샤워를 하고 면도도 한다. 잠옷 바지 하나로 5달째 잘 버티고 있다. 외출복으로 갈아입을 필요도 없다. 어차피 차에서 내릴 것도 아니다. 그동안 병원에 가느라고 2-3번, 차를 고치러 수리점에 가느라고 2-3번, 외출복을 입고 나갔던 것이 전부다. 천천히 골목길을 나가다 보면 늘 만나는 이웃들의 모습이 보인다. 개를 데리고 아침 산책을 나온 이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비닐봉지가 들려있다. 노인들은 천천히 걷고, 젊은이들은 이어폰을 귀에 끼고 땀을 흘리며 뛴다. 교육구 급식소에 들러 음식 봉투를 받고, 스타벅스로 향한다. 내가 좋아하는 아침 시간이다. 차에 타면 다운로드하여 놓은 팟캐스트 방송 ‘윤고은의 북 카페’를 튼다. 초대손님들과 책 이야기를 나.. 2020.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