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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4

파리의 도서관 ‘자넷 스케슬린 찰스’의 장편소설 ‘파리의 도서관’ 은 2차 세계 대전 동안 파리의 미국 도서관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다. 주인공 ‘오딜 수셰이’는 허구의 인물이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작가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자료와 회고록을 찾아 읽고 조사하며 이 책을 썼다. 경찰 고위직의 딸인 오딜은 파리에 있는 미국 도서관의 사서로 취직을 한다. 그녀에게는 쌍둥이 남동생 ‘레미’가 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레미는 군에 자원입대를 한다. 아버지는 그녀를 결혼시키기 위해 매주 경찰 공무원을 집으로 초대해서 딸에게 선을 보인다. 그렇게 해서 만난 ‘폴’이 그녀의 남자 친구다. 오딜은 도서관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과 가족과 같은 친분을 쌓게 되며 , 외교관 남편.. 2023. 1. 22.
울분 ‘필립 로스’의 소설 ‘울분’은 1950년대 초 미국을 배경으로 한 유대 청년 ‘마커스 메스너’의 이야기다. 뉴어크 유대인 가정 출신인 마커스는 학구적이고 모범적인 청년이다. 코셔 정육점을 운영하는 그의 아버지는 마커스가 뉴어크의 로버트 트리트 대학에 입학한 뒤 아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한다.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마커스는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오하이오의 와인스버그 대학으로 편입해서 가 버린다. 변호사가 꿈인 그는 학비를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에 열중한다. 1950년대, 미국은 한국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었고, 많은 젊은이들이 먼 땅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마커스의 사촌 두 명은 2차 대전에 참전했다 모두 전사했다. 그 역시 학교를 마친 후에는 .. 2023. 1. 12.
2022년 크리스마스 연중무휴 문을 여는 쇼핑몰도 일 년에 4번, 1월 1일, 부활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에는 문을 닫는다. 이 중, 미국의 최대 명절은 뭐니 뭐니 해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다. 1월 1일은 그전날인 12월 31일 자정 카운트다운을 보고 새벽까지 놀다가 늦잠을 자는 날이며, 부활절은 교회에 가는 날이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진정한 가족 명절이다. 눈을 헤치고 차를 몰아 고향에 가고, 가족끼리 모여 음식을 먹고 선물을 나눈다. 대부분의 식당도 이날은 문을 닫고, 밤늦도록 영업을 하는 패스트푸드 가게들도 저녁 일찍 문을 닫는 곳이 많다. 미국에 와서 40년 가까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는 집에서 가족 모임을 해 왔다. 그동안 아이들이 자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식구가 늘어났고, 아내는 나이가 들어.. 2022. 12. 27.
소녀상이 답은 아니다 수년 전 워싱턴 D.C. 에 있는 유대인 박물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전시물 중에 나치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죽어 간 이들의 유물을 전시해 놓은 것이 있었다. 그들이 급히 짐을 싸서 집을 나섰던 가방, 입고 있었던 신발과 옷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죽음의 냄새가 배어 있는 그곳을 지나오면 죽은 이들의 사진들이 걸려있는 벽을 지나게 된다. 다 돌아 나오면 섬찟하면서도 나치 정권의 잔인함에 치를 떨게 된다. 그곳에서 15, 6세가량의 한 소녀가 전시물을 보며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냥 훌쩍이는 것이 아니라,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었다. 가스실에서 죽어간 이들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의 소녀였다. 아마도 억울하게 죽어 간 이들을 생각하며 울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때 난 “.. 2020.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