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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4

고해성사 지난 주일,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보았다. 50대에 신자가 된 후, 매년 한두 차례 하는 일이다. 고해성사에는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 지난 삶과 언행을 돌아보며 그 안에서 잘못한 일들을 깨닫고(성찰), 뉘우치며(통회),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고(결심), 신부님에게 나의 죄를 고백하고(고백), 죄 사함을 받은 다음 그 죄에 해당하는 벌을(보속) 받는 것이다. 고해성사를 보고 하느님에게서 용서를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 상처를 주었으면 적절한 보상과 용서를 구해야 한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그 후에는 다소 회의적인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보곤 했는데, 최근에는 기쁜 마음으로 고해소에 들어간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신부님에게 낱낱이 고백을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진심.. 2025. 4. 5.
콘클라베 ‘콘클라베’는 새 교황을 뽑는 과정을 다루고는 있지만 종교영화는 아니다. 작가 ‘로버트 해리스’가 쓴 동명의 미스터리 소설이 원작이다.  교황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영국 추기경인 ‘로렌스’(레이프 파인스)는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를 진행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는 진보적인 미국 추기경 ‘알도 벨리니,’ 보수적 사회주의자인 나이지리아 출신 ‘조슈아 아데미,’ 중도인 캐나다의 ‘조셉 트렘블리,’ 그리고 전통주의자며 보수파인 이탈리아의 ‘테데스코’ 등 4명이다. 로렌스도 추기경이니 만큼 교황이 될 수 있지만, 그는 교황선출 과정을 진행하는 행정가로 남기를 원한다.  로렌스는 교황을 곁에서 보좌하던 신부로부터 교황이 사망하던 밤 트렘블리에게 사직을 요구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2025. 1. 8.
수도원 기행 정말 오래 기다린 끝에 공지영의 책 ‘수도원 기행’을 손에 넣었다. 미국에서 한국책을 새 책으로 사려면 꽤 큰 출혈이다. 그래서 알라딘 중고책방에서 중고책을 산다. 중고책방의 단점은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살 수 없다는 점이다. 수도원 기행이 그랬다. 몇 년 전부터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책을 구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중고책은 정가의 절반이하로 거래가 된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는 중고책은 한국 가격의 두 배에 별도의 송료를 지불해야 한다. 펜데믹 이전에는 $50 이상 구매하고, 3-4주 걸리는 배편을 이용하면 배송료가 따로 없었다. 펜데믹이 시작되며 배편은 없어졌고, DHL 항공편 밖에 없다. 3-4일 내로 책을 받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15 가량의 배송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일주일.. 2023. 12. 22.
파더 스튜(Father Stu) 영화 ‘파더 스튜’(Father Stu)는 말썽꾸러기 권투 선수였던 ‘스튜어트 롱’이 신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파더 스튜 역의 ‘마크 월버그’는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멜 깁슨’이 파더 스튜의 아버지 역으로 나온다. 6살 남동생 ‘스티븐’의 죽음 이후, 부모는 종교에 등을 돌리고 아버지는 술에 젖어 산다. 복서였던 스튜는 나이가 들어 링을 떠나 마켓 정육부에서 일을 한다. 어느 날 가게에 온 ‘칼멘’이란 멕시칸 여성에게 한눈에 반한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지만, 그녀는 가톨릭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한마디로 그를 거절한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성당에 나가기 시작한 그는 결국 세례를 받는다. 어느 날 술을 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죽음을 마주한 순간, 성모님을 만나고.. 2022.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