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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셀러21

레몬 2002년 온 국민이 월드컵 열기로 들떠있던 때, 열아홉 살 소녀 ‘해언’이 공원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살해 용의자는 해언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신정준’과 ‘한만우’다. 정준은 해언이 죽던 날 타고 있던 차량의 운전자고, 만우는 그들을 목격한 인물이다. 추리소설이라고 해야 할 만한 내용이지만 이야기는 살해범이나 동기를 밝히는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 해언의 두 살 터울 여동생인 ‘다언’이 언니의 상실을 받아들이고 애도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해언의 삶은 때 이른 죽음으로써 종결됐지만, 남은 이들은 그 이후에도 삶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복수’를 하거나, ‘용서’를 구하거나, ‘치유’를 찾는 것을 따라간다. 표지가 보여 주듯이 책 제목 ‘레몬’은 죽은 해언이 입고 .. 2021. 1. 11.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소설 ‘센트럴 파크’는 서스펜스 넘치는 범죄 스릴러로 시작하여 마지막 장에서 연애소설로 변하는 책이다. 프랑스인 여형사인 주인공 ‘알리스’는 친구들과 술을 먹은 다음날, 낯선 공원에서 눈을 뜬다. 옷소매에는 피가 묻어있고, 곁에 있는 낯선 남자 ‘가브리엘’과 함께 수갑을 차고 있다. 남자는 지난밤에 아일랜드에서 술을 먹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눈을 뜬 곳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다. 같은 배를 타게 된 둘은 얽혀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알리스는 동료 형사 ‘세이무르’에게 전화해, 지난밤 파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과거 알리스는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을 나일론 스타킹으로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 수사를 맡았지만 검거에 실패한다. 수사팀에서 배제된 후, 혼자 은밀히.. 2021. 1. 9.
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의 책 ‘아가씨와 밤’을 시립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빌려 보았다. 놀랍게도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영어판 뮈소의 책이다. 아마존에 찾아보아도 뮈소의 책은 대부분 프랑스어 판이나 스페인어 번역판 뿐이다. 영어로 번역된 책은 별로 없는 모양이다. 한국에서 번역판 외국 책들이 인기리에 팔리고 읽히는 것과는 좋은 대조다. 이러니 미국 사람들은 식견이 좁아지고,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늘어가는 모양이다. 영어로 번역된 책이라 그런지 문장이 한국어 판 ‘구해줘’와는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언어의 장벽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얼마 전 한국 작가 윤고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의 영어판 ‘The Disaster Tourist’를 읽었는데, 솔직히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 2020. 12. 6.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 호주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장편 소설,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What Alice Forgot)를 읽었다. 2020.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