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23 수채화 I (5) 할로윈도 예전 같지 않다.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는 할로윈 저녁이면 온갖 치장을 한 아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동네를 돌며 사탕을 받아 갔다. 해 질 녘에 시작한 “trick or treat!” 은 밤까지 이어져 8-9시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요즘은 할로윈 저녁에 동네를 도는 아이들 보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아이들보다는 성인들의 명절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금년 가을에 대학에 간 조카 녀석에게 물어보니 캠퍼스와 기숙사에서 주말에 몇 개의 파티가 있었고, 할로윈 저녁에도 파티가 있다고 한다. 할로윈 저녁, 우리 집에는 딱 한 사람 건넛집 꼬마가 왔다 간 것이 전부다. 할로윈 다음날 학교에 가니 교수가 어제 나누어 주고 남은 것인지 ‘스니커즈’ 초콜릿을 가지고 와 하나씩 나누어 준다... 2023. 11. 3. 수채화 I (2) 금, 토, 월, 그리고 화요일, 일주일에 4번 집에서 그림을 그린다. 거의 매일 유튜브로 남들이 수채화 그리는 것을 본다. 어찌나 쉽게 들 그리는지. 쓱쓱 싹싹하면 어느새 멋진 작품이 등장한다. 어떤 유튜버는 수채화는 처음에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테크닉만 익히면 쉬워진다고 했지만, 내게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느낌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제 겨우 2달 수업을 듣긴 했지만 조금씩 각자의 개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화풍이라고 말하기는 뭣하지만 글씨체 같은 것이다. 각자 사용하는 물감의 색이나 색상이 다르고 붓질도 다르다. 수업은 학생들이 들고 온 지난주 과제물을 벽에 걸린 코르크보드에 올려놓고 하나씩 평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생들은 다른 이가 그린 작품의 잘못된 점이나 부족한 것을 지적하기보다는 좋은 점을.. 2023. 10. 13. 그림 공부 40년 만에 대학(LAVC) 캠퍼스로 돌아갔다. 팬데믹 동안에는 온-라인 강의를 들었는데, 가을 학기부터는 거의 모든 미술 클래스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 내가 듣는 과목은 ‘수채화 I’이다. 첫날 수업에 들어가니, 작년에 온-라인 수업을 가르쳤던 교수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학생들의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 대충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미술을 전공하기 위해서, (2) 교양과목 학점이 필요해서, (3)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수업을 듣는 이들은 대개 나이가 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나처럼 정식으로 등록을 해서 과제물도 제출하고 시험도 보아 학점을 이수하려는 사람과 그냥 수업에 들어와 성적의 스트레스 없이 그림만 배우려는 사람으로 나뉜다. 늦은 .. 2023. 9. 30. 2D Design (3) 수년 전 그림 대작 논란으로 기소되었던 조영남을 법원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동안 조수들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완성해 왔고, 이는 미술계에서는 흔한 관행이라고 주장했었다. 나 역시 지난 2주 동안 과제물을 만들며 조수의 도움을 받았다. 시아노타입(Cyanotype)은 일종의 판화 기법으로 청사진을 말한다. 시료를 바른 종이나 천 위에 물건을 올려놓고 빛을 쬐어주면 그 모양이 나타난다. 선인장과 풀, 나뭇가지 등을 아내에게 부탁해서 가져다가 시아노타입 천 위에 올려 햇볕에 10-15분가량 노출했다가 물에 담가 시료를 제거해서 무늬를 만들었다. 두 번째 과제물은 3x3 인치 크기의 고무판에 문양을 파고 잉크를 발라 같은 크기의 종이에 무니를 인쇄한 후, 잉크가 묻지 않는 빈 공간을 물감으로 칠한다. 그.. 2023. 5. 22.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