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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14

수채화 I (2) 금, 토, 월, 그리고 화요일, 일주일에 4번 집에서 그림을 그린다. 거의 매일 유튜브로 남들이 수채화 그리는 것을 본다. 어찌나 쉽게 들 그리는지. 쓱쓱 싹싹하면 어느새 멋진 작품이 등장한다. 어떤 유튜버는 수채화는 처음에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테크닉만 익히면 쉬워진다고 했지만, 내게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느낌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제 겨우 2달 수업을 듣긴 했지만 조금씩 각자의 개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화풍이라고 말하기는 뭣하지만 글씨체 같은 것이다. 각자 사용하는 물감의 색이나 색상이 다르고 붓질도 다르다. 수업은 학생들이 들고 온 지난주 과제물을 벽에 걸린 코르크보드에 올려놓고 하나씩 평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생들은 다른 이가 그린 작품의 잘못된 점이나 부족한 것을 지적하기보다는 좋은 점을.. 2023. 10. 13.
그림 공부 40년 만에 대학(LAVC) 캠퍼스로 돌아갔다. 팬데믹 동안에는 온-라인 강의를 들었는데, 가을 학기부터는 거의 모든 미술 클래스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 내가 듣는 과목은 ‘수채화 I’이다. 첫날 수업에 들어가니, 작년에 온-라인 수업을 가르쳤던 교수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학생들의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 대충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미술을 전공하기 위해서, (2) 교양과목 학점이 필요해서, (3)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수업을 듣는 이들은 대개 나이가 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나처럼 정식으로 등록을 해서 과제물도 제출하고 시험도 보아 학점을 이수하려는 사람과 그냥 수업에 들어와 성적의 스트레스 없이 그림만 배우려는 사람으로 나뉜다. 늦은 .. 2023. 9. 30.
2D Design (3) 수년 전 그림 대작 논란으로 기소되었던 조영남을 법원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동안 조수들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완성해 왔고, 이는 미술계에서는 흔한 관행이라고 주장했었다. 나 역시 지난 2주 동안 과제물을 만들며 조수의 도움을 받았다. 시아노타입(Cyanotype)은 일종의 판화 기법으로 청사진을 말한다. 시료를 바른 종이나 천 위에 물건을 올려놓고 빛을 쬐어주면 그 모양이 나타난다. 선인장과 풀, 나뭇가지 등을 아내에게 부탁해서 가져다가 시아노타입 천 위에 올려 햇볕에 10-15분가량 노출했다가 물에 담가 시료를 제거해서 무늬를 만들었다. 두 번째 과제물은 3x3 인치 크기의 고무판에 문양을 파고 잉크를 발라 같은 크기의 종이에 무니를 인쇄한 후, 잉크가 묻지 않는 빈 공간을 물감으로 칠한다. 그.. 2023. 5. 22.
2D Design (1) 이번 학기에는 Two Dimension Design 코스를 수강한다. Drawing II를 비롯해서 다른 art 클래스를 듣기 위해서는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다. 이제 3주가 지났는데, 지금까지는 다양한 모양의 선을 공부했다. 선의 모양이나 배열에 따라 작품은 여러 가지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담당 교수는 40대 정도로 보이는 백인 여성이다. 앞서 두 학기 동안 경험했던 교수들과 달리 매우 캐주얼한 편이다. 수업은 교수가 올려놓은 30-40분짜리 강의 영상과 노트 그리고 유튜브 영상 등이다. 일요일 밤에 다음 주 강의와 과제물이 올라온다. 정해진 수업시간은 따로 없고 학생들이 편한 시간에 들어가 보고 들으면 된다. 교수와 면담을 원하면 미리 약속을 잡아 수요일에 줌미팅을 할 수 있다. 장르는 추상화다.. 2023.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