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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7

수채화 I (1) 40년 만에 LAVC 캠퍼스로 돌아갔다. 지난 세 학기 동안은 온-라인 수업을 들었는데, 팬데믹이 끝나 가을부터는 대부분의 클래스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 교정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지금도 공사 중인 건물도 있다. 40년 전에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미국식 개보수 사업이다. 한꺼번에 다 밀어 버리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공터에 새 건물을 지어 일부 옮긴 후, 옛 건물을 보수해서 또 이사를 하고, 그다음 건물을 고치는 식이다. 이번 학기에는 Water Color(수채화) I을 듣는다. 교수는 1년 반 전에 첫 클래스로 선택했던 Drawing I을 가르쳤던 David Bishop이다. 나보다 몇 살 나이가 많은 듯 보이는 노 교수다. Access 밴을 예약해서 타고 갔는데, 원하.. 2023. 9. 4.
2D Design (2) 지난 두 주 과제물은 일본 미술 장르인 노탄 아트 (Notan Art), 대칭 오리기였다. 짙은 색의 종이에서 선이나 도형을 오려 펼치면 좌우에 같은 모양이 만들어진다. 색이 사라진 자리에 생긴 모양이 반대쪽 빈 공간에 하나 더 생기며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검은색 종이나 페인트를 쓰는 대신 검은색 페인트를 만들고 그걸 종이 앞 뒷면에 칠해 종이를 만들어 사용했다. 팔레트에 암갈색(burnt umber) 아크릴 물감과 군청색(ultramarine) 물감을 짜놓고, 이를 팔레트 나이프로 조금씩 덜어 섞어 가며 만든다. 앞 면에 한결로 골고루 잘 발라 말린 후, 뒷면에도 같은 방법으로 칠을 해 말리면 필요한 검은색 종이가 마련된다. 물감은 젖었을 때와 말랐을 때가 다르다. 젖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 2023. 4. 16.
대학에 입학했다 40년 만에 다시 대학에 입학했다. 아내는 미국에 와서 그림을 공부했다. 지금은 조카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잠시 손을 놓고 있지만, 여러 해 동안 착실히 대학에서 수업을 들었다. 학교 전시회에도 여러 번 참여했다. 집에는 아내가 그린 그림이 여기저기 걸려 있고, 차고에는 한쪽 벽면에 그림 캔버스가 가득하다. 그런 아내를 보며 나도 그림을 배워보고 싶었다. 물감으로 그리는 그림(painting) 말고, 연필이나 펜으로 쓱쓱 그리는 그림(sketch/drawing)을 그리고 싶었다. 내가 쓰는 글에 어울리는 스케치를 하고 싶었다. 1년 전쯤의 일이다. 화가가 될 것도 아니고 스케치 정도는 혼자 독학으로 연습을 많이 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아마존에서 참고서적과 스케치 도구를 구입했다. 매일 한 시간 .. 2022.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