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에서

병원 이야기 (7)

by 동쪽구름 2024. 2. 9.

1월 10일, 전문의를 보러 갔다. 이름을 불러 들어갔더니, 간호사가 대뜸 침대에 누우라고 한다.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 올라가니 환자 가운을 주며 하의를 모두 벗으라고 한다. 의사가 방광 내시경을 할 것이라고 한다. 창피할 사이도 없이 간호사는 스펀지에 소독액을 묻혀 아랫도리를 닦아 준비를 했다. 여성 간호사였는데, 나중에 마스크 벗은 얼굴을 보니 40대 정도로 보였다. 그녀가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을 하니 나 역시 창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의사가 들어오더니 내시경을 넣는다. 간호사가 미리 마취액을 주입했지만 여전히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 의사가 내시경을 돌릴 때마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검사를 끝낸 의사는 방광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걸로 방광문제는 일단락이 되었다.

 

문제는 CT 검사에서 나타났든 간에 있는 작은 혹이다. 1월 26일, 다시 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했다. 2년 전 검사 때는 나를 침대에 올려 줄 사람이 없어 휠체어에 앉은 채로 검사를 해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검사하는 여직원이 남자 직원을 데리고 와서 나를 침대에 올려 주었다. 

 

검사원이 계속 애를 쓰는 것으로 보아 이번에도 간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 같았다. 결국 아까 나를 침대에 올려 주었던 중년 남자를 데리고 와 그가 검사를 마쳤다. 나는 허리가 심하게 굽어 간이 갈빗대 안 쪽에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초음파 검사를 끝낸 후 피검사를 하고 왔다. 

 

며칠 후, 초음파 결과가 나왔다. 간의 위치 때문에 혹의 존재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주치의는 피검사 결과를 보고 향후 계획을 의논하자고 했다. 

 

2월 4일, 주치의에게서 메일이 왔다. CT에 나타났던 간의 혹이 초음파 검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고, 피검사 결과는 정상이라고 한다. 6개월 후에 MRI를 찍어 보라고 한다. 오늘 카이저에서 이-메일이 왔다. 6월 9일 이후에 MRI를 예약하라고 한다.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숫벌과 나  (1) 2024.04.07
병원 이야기 (6)  (2) 2023.12.29
2023년 크리스마스  (4) 2023.12.27
아내의 생일  (3) 2023.07.31
병원 이야기 (5)  (1) 202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