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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전생 (Past Lives)

by 동쪽구름 2024. 1. 11.

12살의 초등학생 ‘나영’과 ‘해성’은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학교에 좋아하는 아이가 있느냐는 엄마의 질문에 나영은 주저 없이 크면 해성과 결혼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영의 부모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며 둘은 헤어진다. 

 

12년 후, ‘노라’(그레타 리)라는 이름으로 극작가가 되어 뉴욕에 살고 있는 나영은 어느 날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페이스북에서 찾다가 해성(유태오)이 자신을 찾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군대를 마치고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해성과 그녀는 화상 대화를 하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커리어에 대한 큰 야심을 가지고 있는 노라는 멀리 떨어진 해성과의 교제로 인해 현재의 삶에 소홀해진 자신을 발견하곤 잠시 화상 대화를 중단하자고 선언한다. 

 

그리고 또 12년. 노라는 작가 촌에서 만난 ‘아서’와 7년 전 결혼을 했다. 그녀의 영주권 문제 때문에 다소 서둘러 일찍 한 결혼이다. 어느 날 해성에게서 휴가차 뉴욕에 가게 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노라는 남편 아서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아서는 아내에게 해성을 만나라고 한다. 공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며칠 동안 뉴욕 거리를 함께 다니며 다시 옛정을 나눈다. 

 

노라 그리고 해성이 인연을 이야기하는 대사가 여러 차례 나온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인연은 12년 전 노라가 한국을 떠나며 끝이 났고, 이제 노라는 아서와의 인연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해성이 뉴욕을 떠나기 전날, 노라와 함께 아서를 만나 세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애절하면서도 따스하다. 아서는 질투가 나지만 두 사람을 그냥 지켜보고, 해성은 노라를 곁에 두고 있는 아서가 부럽지만 어쩌지 못한다. 영화의 라스트 신은 사랑의 대가는 고통스럽고, 운명은 야속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과연 인연이란 무엇인지, 예전에 헤어진 첫사랑을 다시 만나보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그냥 기억으로 남겨두어야 하는지 등을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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