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 22살 의붓딸 ‘루비’가 3달 후 결혼을 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한다. 루비는 ‘케이프 카드’에 있는 사라의 어머니 ‘베로니카’의 집에서 결혼을 하기로 할머니의 허락까지 받아 놓았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어두운 과거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 루비에게는 갓난 그녀를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가 남긴 상처가 있다.
베로니카에게는 남매가 있다. 그들의 출생에도 비밀은 있다. 그녀는 자매인 동생이 조카들에게 유전자 검사 키트를 선물로 보냈다는 소식에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혼식이 끝나고 아들과 딸에게 털어놓을 결심을 한다.
사라의 쌍둥이 남동생 ‘샘’은 아이가 있는 여인과 결혼을 했다가 그녀를 잃고 의붓아들과 둘이 남게 된다. 그리고 맞게 되는 성 정체성의 혼란.
사라의 남편 ‘일라이’는 팬데믹이 시작되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내인 사라를 멀리하며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인다. 사라는 그가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에게도 비밀은 있다. 여자 친구가 임신을 하자 그녀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기를 원하지만, 그녀는 아기를 낳고 싶어 하지 않는다. 둘 사이가 어색해진 사이, 아주 잠깐, 술집에서 만난 여인과 나누었던 뜨거운 사랑 때문이다.
작가는 한 사람에게 한 장을 할애하여 등장인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인물이 등장하는 첫 장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길게 잘 설명해 놓아 독자는 그 인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게 된다. 뒤로 가며 이야기는 빨리 전개가 되고 각 장의 길이도 짧아진다.
남편과 소원해진 사라는 우연히 길에서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와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펜데믹이 시작되며 루비가 남자 친구 ‘게이브’와 함께 집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그를 보는 순간 일라이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된다. 게이브에게서 20여 년 전 사랑을 나누었던 여인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루비가 결혼을 발표한 후, 화상통화로 게이브의 어머니와 대면을 하며 그녀가 맞다는 것을 확인한다. 일라이는 그녀와 대화를 시도하지만, 그녀는 그가 보낸 이-메일이나 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는다.
작가인 베로니카는 발표한 소설의 성공으로 돈과 명성을 얻었다. 그 돈으로 케이프 카드에 대저택도 마련한 것이다. 출판 관련으로 알게 된 남자와 관계를 이어갔고, 그 결과 아버지가 다른 이란성쌍둥이를 낳았다. 만약 그들이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되면 아버지가 다르다는 비밀을 알게 될 것이다.
결혼식을 위해 어머니 집에 가족이 모이며 이들의 얽히고설킨 비밀은 하나씩 풀려 간다.
남성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 샘은 어머니 집에 오던 날, 동성애자들이 가는 술집에서 젊고 매력적인 젊은 남성을 만나 첫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그 남자의 신분.
일라이는 마침내 게이브의 어머니를 만나 그가 모르던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를 만나기 전에 이미 임신을 하고 있었다.
한편 루비는 결혼을 취소한다는 쪽지를 게이브에게 남기고 집을 나가며, 베로니카는 부엌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다.
책을 읽으며, 마치 한국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로 치면 멜로 코미디물이다. 아직 한국어로는 번역되지 않은 책이다. 일일 연속극을 보듯이 매일 조금씩 읽으면 영어 공부도 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