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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파리의 아파트

by 동쪽구름 2022. 6. 10.

금요일 – 아파트 3층에 사는 저널리스트 ‘벤’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누군가의 공격을 받는다.

 

어머니가 같지만 아버지가 다른 누이동생 ‘제스’는 직장을 잃고 어려움에 처해 잠시 벤의 아파트에 머물기 위해 파리로 온다. 하지만 그는 집에 없다. 그녀는 오빠의 지갑에서 ‘티오’라는 이름이 적힌 명함과 알 수 없는 금속 카드를 발견한다. 

 

아파트에 머물며 그녀는 건물에 사는 주민들을 만나게 된다. 펜트 하우스에는 ‘소피 무니에.’ 4층에는 ‘미미’와 ‘카밀,’ 2층에는 ‘닉,’ 그리고 1층에는 행복하지 않은 부부 ‘도미니크’와 ‘안투완,’ 그리고 별관에는 나이 많은 여성 관리인 등이 살고 있다. (아파트라고 하지만 한 층에 한 세대가 사는 한국의 다세대 주택 같은 건물이다.) 

 

토요일 – 소피는 새로운 협박 편지를 받는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겠다는 편지를 받고 돈을 건네 준 적이 있다. 

 

제스는 티오를 만나 벤이 큰 뉴스가 될만한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아파트로 돌아온 그녀는 ‘작은 죽음’이라는 단어가 적힌 노트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날 밤 누군가 몰래 아파트에 들어와 메모가 적힌 노트를 가져간다. 

 

일요일 – 닉은 프랑스 말을 모르는 제스를 도와 경찰에 벤의 실종을 신고한다. 닉은 그녀에게 대학시절 벤과 함께 유럽을 여행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펜트하우스에 초대된 제스는 소피의 러시아 여권을 보게 된다. 서재에 있는 사진을 통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모두 한 가족임을 알게 된다. 소피와 그녀의 남편 자크는 안투완, 닉, 미미의 부모였던 것이다. 안투완과 닉은 자크의 첫 번째 부인의 아들들이며, 미미는 소피의 딸이다. 

 

그날 밤 미미와 카밀의 집에서 벌어진 핼러윈 파티에 갔던 제스는 미미의 방에서 날카로운 칼로 찢긴 캔버스에서 벤의 모습을 발견한다.

 

월요일 – 제스는 티오로부터 벤의 지갑에 들어있던 금속카드의 비밀을 알아냈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 카드는 비밀 전용 클럽의 회원카드였다. 두 사람은 클럽을 찾아간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소피의 과거, 그녀를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던 사람의 정체, 미미의 출생에 대한 비밀, 이 가족과 관리인 노인의 관계, 그리고 벤의 생사가 하나씩 드러난다. 그냥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반전에 반전이 이어져 독자는 끝까지 긴장이 끈을 놓지 못한다.

 

주변국들이 모두 육로로 이어져 있고, 좁은 땅에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있는 유럽. 돈과 지위가 있는 중년의 남자들은 젊은 여성의 육체를 탐하고, 여자들은 육체를 팔아서라도 신분상승을 바란다. 당연히 성착취와 비리가 벌어진다. 

 

작가 ‘루시 폴리’의 추리소설은 늘 서스펜스와 반전이 넘쳐난다. 별도의 화자 없이, 각 장은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치밀한 플롯과 반전이 그녀의 책을 읽는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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