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 ‘리처드 파워스’의 신간 베스트셀러 Bewilderment를 읽었다.
외계의 생명을 찾는 우주생물학자인 ‘티오’는 아내의 죽음 이후 9살 된 아들 ‘로빈’을 키우는 편부모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가진 로빈은 엄마를 잃은 후 그 증세가 더 심해졌다.
아빠와 캠핑을 다녀온 직후, 로빈은 학교에서 친구를 때려 얼굴에 상처를 입힌다. 폭행의 이유는 친구가 엄마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자살 인지도 모른다고 했다는 것이다. 티오는 아들에게 엄마가 도로 위로 뛰어드는 짐승을 피하며 생긴 사고라고 설명해 준다. 그는 아내 ‘알리사’가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은 숨긴다.
어느 날 아침, 로빈은 멸종위기의 동물들 그림을 그려 파머스 마켓에 나가 팔아 엄마가 지원하던 비영리단체를 돕겠다고 한다. 알리사는 친환경과 자연보호, 멸종위기의 동물보호 등을 지원하는 일을 했었다.
학업에 관심을 잃어가는 로빈을 두고 학교에서 정신과 치료를 권하자, 티오는 아내의 친구인 신경과학자 ‘마틴’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는 실험단계에 있는 뉴로피드백을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뉴로피드백 치료를 받으며 로빈의 상태는 좋아진다. 봄이 되고, 로빈은 멸종위기의 동물 그림을 팔아 원하는 단체에 기부를 한다. 하지만 감사 편지를 받고 기부금의 30%가 관리비용으로 나가며, 대기업들은 큰돈을 기부하는 대신 소액 기부금에 매칭을 해준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로빈은 국회에 가서 데모를 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 또한 그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된다. 로빈을 본 국회의원이 어린 아들을 앞세워 무의미한 데모로 시간을 낭비한다며 티오를 비난한다.
로빈이 또 우울증에 빠지자 티오는 다시 마틴을 찾는다. 마틴은 죽은 알리사의 뇌스캔을 이용해서 로빈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자고 한다. 티오는 마틴이 죽은 아내의 연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실험에 참여한 로빈은 엄마의 존재를 가까이 느끼며 회복세를 보인다. 티오는 혹시나 아내의 뇌스캔을 통해 로빈이 자신이 모르는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었는지를 의심한다. 로빈은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워 아빠의 허락을 받아낸다.
어느 날 마틴은 자신의 뇌스캔 프로젝트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로빈의 영상을 사용하겠다고 한다. 이 비디오 클립은 선풍을 일으키고 사람들은 로빈의 정체를 알아낸다.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를 하게 되고, 낯선 사람들이 로빈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티오는 외계의 생명체를 찾는 우주 망원경의 예산을 타기 위해 워싱턴에 가게 되는데, 함께 간 로빈은 동물을 보호하자는 매너를 만들어 시위를 한다. 로빈을 알아본 사람들이 몰려들고 경찰이 와서 해산을 요구하지만 이를 거절한 티오는 경찰에 체포되어 벌금을 문다.
집으로 돌아와 마틴의 연구실에 간 두 사람은 뇌스캔 프로그램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로빈의 뇌스캔 프로그램이 정치 쟁점화되자, 보건국에서 안전성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중단을 시킨 것이다.
더 이상 뇌스캔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자, 로빈은 엄마의 감각과 느낌을 잊어가기 시작한다. 차츰 그의 행동장애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다. 광우병 소들의 영상을 본 로빈이 벽에 머리를 박으며 발작증세를 보이고, 이웃의 신고로 찾아온 복지부 사람들은 티오가 아들을 학대한 것으로 의심한다.
다시 스모키 산으로 캠핑을 떠난 두 사람은 강에서 사람들이 쌓아 놓은 돌무더기들을 발견한다. 살아생전 알리사는 강에 쌓은 돌무더기들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한다면 매우 싫어했었다. 그날 밤 아빠가 잠든 사이 로빈을 혼자 나가 얼음장처럼 차가운 강물에 들어가 돌을 치운다. 티오가 깨어나 로빈을 찾았을 때, 그는 이미 의식이 없었다.
로빈을 잃고 시름에 잠겨있던 그는 로빈의 뇌스캔을 받아보겠느냐는 마틴의 메시지를 받는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정말 인간은 외계인을 찾고 싶은 것인지. 외계 생명체의 발견이 가져 올 문화적 또는 사회적 충격에 대한 준비는 되어 있는지. 과연 우리는 뇌 스캔이라는 기술을 통해 나의 생각과 느낌이 타인에게 공개되기를 원하는지 등.
전체적으로 아련한 슬픔과 어두움이 깔려 있는 소설이다. 나는 9-10살 나이의 로빈에게 끌려다니는 티오의 모습이나 책의 결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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