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빌리 서머스’는 인기 작가 ‘스티븐 킹’의 신작 소설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 빌리는 이라크 전에 저격수로 참전한 후, 살인을 직업으로 삼는 암살자가 된다. 암살자의 삶을 정리하고 은퇴하려는 그에게 마지막 일감이 들어온다. 2백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사람을 죽여 재판을 받게 된 살인범을 살해하기로 한다.
재판이 벌어지게 되는 작은 도시에 먼저 정착한 그는 작가로 신분을 속여 법원 건너편에 사무실을 얻고, 근처에 주거지까지 마련한다. 주어진 공간에서 글을 써보기로 하며 그는 자전적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책은 그가 쓰는 이야기와 현실을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가 처음으로 죽인 사람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남자 친구였다. 과자를 굽다가 태웠다는 이유로 그 남자의 손에 여동생이 죽는 것을 목격한 그는, 남자의 총을 꺼내 그를 살해한다.
그 후 이라크 전에 참전하며 동료들이 무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목격하며 그는 자기 안에 들어 있는 차가운 살인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비록 청부 살인업자이지만, 늘 나쁜 인간들을 제거하는 일만 해 왔다. 마지막 인물도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다.
재판을 기다리며 저격살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빌리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음모가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그는 살인을 부탁한 무리들이 제시하는 탈주 계획과는 별도로 자신의 도주계획을 세운다.
마침내 살인범이 법원에 도착하는 날, 빌리는 오차 없이 총알을 날려 그를 제거한다. 그리고 미리 마련해 놓은 자신의 은신처로 도피한다. 도주 후에는 일찌감치 만들어 놓은 신분으로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있는 그에게 뜻밖의 사건이 벌어진다. 그가 숨어 있는 은신처 아파트 앞에 밴차가 서더니 젊은 여성을 내던지고 사라진다.
여성은 술 또는 약에 취한 듯 의식이 없다. 누가 그녀를 발견하거나 그녀가 길에서 죽게 되면 경찰이 주변 주택과 아파트를 돌며 탐문수사를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도 발각될 것이다. 결국 그는 그녀를 구해 집으로 데려 온다. 그녀는 세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엘리스’다.
한편 청부살인 후에도 약속한 돈은 은행에 입금되지 않고, 도리어 그들이 빌리를 찾고 있음을 알게 된다. 빌리는 자신을 배신한 그들을 제거하지 않고는 새로운 삶을 계획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빌리는 엘리스와 함께 그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 와중에도 그는 계속 쓰던 글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의 글은 엘리스가 끝을 낸다. 스티븐 킹은 빌리를 통해 책 속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스티븐 킹은 당대 최고의 이야기 꾼이다. 그의 책은 어떤 것을 집어 들어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신간이 나온 직후 도서관에 대여를 신청해, 2달을 기다려 7일 대여로 빌려 읽었다. 그의 책은 하나 같이 쉬운 영어로 쓰여있고 문장도 장황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