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2 미완성 연례행사 사건의 발단은 3월 초 한통의 전화로 시작되었다. 옛 직장 동료인 ‘레너드’와는 가끔 안부전화를 주고받는다. 근황을 물으니, 요즘은 베벌리 힐스의 유대인 시니어 센터에 주 5일 나가 점심도 먹고 이런저런 활동을 한다고 했다. 한평생을 롱비치 교육구의 교사로 근무하다 은퇴한 그의 아내가 센터에서 클래스를 가르친다고 했다. 무슨 클래스냐고 물으니, 회고록/자서전 쓰기 강좌라고 했다. 언뜻 내가 영어로 써놓은 자전적 이야기 ‘My Story’가 생각났다. 이참에 그녀에게 부탁해서 감수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해 놓은 원고를 이-메일로 보내며 천천히 시간 날 때 한번 검토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틀 만에 레너드에게서 통화를 하자는 메시지가 왔다. 전화를 하니, 토요일 하루 부부가 그 원고를 다 .. 2023. 5. 2. 텐더 바 (The Tender Bar) 11살 소년 ‘JR 매과이어’(타이 셰리던)와 그의 엄마가 월세가 밀려 셋집에서 쫓겨나 롱 아일랜드에 있는 외할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의에 빠진 엄마와 달리 JR은 ‘찰리’(벤 애플렉) 삼촌이 있고, 사촌들이 드나들어 늘 북적이는 할아버지의 집이 좋다. 뉴욕 라디오 DJ 인 그의 아빠는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인간이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곤경에 처하자, 연락을 끊고 사라져 버렸다. 찰리 삼촌은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이름을 딴 ‘디킨스 바’라는 술집을 운영한다. 어린 JR 은 이곳에서 삼촌과 그의 친구들을 통해 세상을 배우며 자란다. 찰리는 독서광이라 집에는 책이 벽장 가득하며, 술집에도 책들이 있다. JR은 삼촌의 영향으로 어린 나이에 작가를 꿈꾸기 시작한다. 엄마는 그가.. 2022. 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