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3 맥다방 점심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일이면 교회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하는데, 나는 주일이면 교우들과 맥도널드 (맥다방)에서 점심을 먹는다. 맥다방에서 점심을 먹게 된 사연을 설명하자면 긴 이야기가 되는데,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다니는 공동체는 학교 성당을 빌려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식당이나 부엌이 없다. 일 년에 몇 차례 큰 행사가 있을 때만 카페테리아 사용허가를 받아 캐터링으로 밥을 먹을 수 있다. 한동안 구역 식구들이 커피와 다과를 준비해 와 미사 후 주자창 한쪽에서 나누다가 어느 날 맥다방으로 진출했다. 성당 근처 맥다방이 보수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자 한 번 가보자 해서 간 것이다. 아늑한 공간에 앉아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시니어 커피까지 마시며 한참을 놀다 나왔다. 다음주가 되니.. 2025. 1. 31. 드라이브 스루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거의 모두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차할 필요 없이 차에 앉아 주문을 하고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나름 편리한 서비스다.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차량의 길이를 보면 체인점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방대한 크기의 미국이니 만큼 지역에 따라 패스트푸드의 상호나 인기도는 다를 수 있다. 내가 사는 남가주에서는 단연 ‘인 앤 아웃 버거’와 치킨 샌드위치로 유명한 ‘칙필레’가 인기다. 대부분 체인점의 드라이브 스루는 한 줄이지만, 이 두 체인점에는 보통 두 줄이 있다. 끼니때가 되면 그 줄이 가게 밖 도로까지 길게 늘어선다. 요즘은 여기에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까지 가세를 했다. 팬데믹 이후, 스타벅스는 쇼핑센터에 있던 일부 매장의 문을 닫고 드라이브 스루를 갖춘 매장을 .. 2021. 10. 2.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햄버거 요즘은 먹거리가 다양해졌지만 70년대 초 가벼운 주머니의 우리들이 사 먹을 수 있었던 메뉴는 짜장면과 짬뽕 정도였다. 여럿이 중국집에 가면 일행 중 누군가 “짜장면 먹을 사람,” 또는 “짬뽕 먹을 사람” 하고 손을 들게 해 주문을 했다. 메뉴판 따위는 볼 필요도 없었다. 이때 누군가 눈치 없이 물만두나 볶음밥을 먹겠다고 했다가는 심한 눈총을 받았다. 본인의 기호에 맞게 “내 짬뽕에는 양파를 넣지 마세요” 또는 “짜장에서 돼지비계는 빼 주세요” 등의 주문은 허용되지 않았다. 똑 같이 나온 짜장면에 맛을 더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춧가루나 식초를 넣어 먹는 것이 고작이었다. 가끔 직장동료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가게 된다. 7-8명이 가면 그중 같은 메뉴를 주문하는 사람은 한, 두 명 정도다.. 2020.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