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11 슬픈 외국어 한 달에 한번 정도 알라딘 중고서적 사이트에 들어가 책을 산다. DHL 항공편으로 오기 때문에 주문하면 3-4일 내로 도착한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책을 고르다가 하루키의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산다. 하루키니까 믿고 산다고 해야 할까. 얼마 전에는 ‘슬픈 외국어’라는 에세이집을 샀다. 유럽에 살며 쓴 글을 모아 낸 책이 ‘먼 북소리’였고, 그 후 일본에 돌아가 1년 정도 살다가, 미국에 와서 3-4년 살며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정리하고,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뒷이야기’라고 해서 각 꼭지 끝에 달아 놓았다. 한국에는 1996년에 초판이 나온 후, 내가 산 책은 2010년에 나온 29쇄다. 그 후 얼마나 더 팔렸는지는 모르지만 과연 하루키의 인기를 짐작케 한다. 유럽에 머물며 공전.. 2020. 11. 10. 상실의 시대 20여 년 만에 ‘상실의 시대’를 다시 집어 들었다. 원제는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하루키의 대표작이다. 작품 속에 나오는 존 레논이 만든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노래에서 따온 제목이다. 책 표지에 실린 그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에게도 이런 청춘의 날이 있었구나. 청년 하루키의 모습은 책의 주인공을 연상시켰다. 1968년을 시작으로 열여덟의 청년 ‘와타나베’가 3년 동안 경험하는 사랑과 방황의 이야기다. 400쪽이 넘은 분량의 장편소설이다. 프레지던트 데이 (2/17일) 연휴의 토요일에 시작해서 이틀 만에 끝냈다. 이렇게 몰입해서 책을 읽은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주인공 와타나베를 통해서 나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청춘의 시간들을 잠시나마 추억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집을 떠나 기.. 2020. 8. 27. 더 뉴요커 ‘더 뉴요커’(The New Yorker)는 에세이, 풍자만화, 시, 단편소설 등이 실리는 주간지다. 평소에는 권 당 $8.99의 비싼 가격이지만 아마존에서 세일을 할 때는 $5.00에 12주를 볼 수 있다. 나는 이런 세일을 기다려 구독을 하곤 한다. 종이책이 도착하기 전, 전자책으로 먼저 받아 본 6월 8일 자 잡지에는 3편의 소설이 실려 있었다. 아마도 여름호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평소에는 한 편씩 실린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여름이 독서의 계절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핼러윈(10월), 땡스기빙 데이(11월), 크리스마스(12월) 등의 명절이 줄지어 있어 차분히 독서를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2달이나 되는 여름방학에 휴가철도 겹쳐 도리어 여름에 책을.. 2020. 6. 2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