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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2

라면을 끓이며 영어로 쓰인 책은 번역본 보다는 원서로 읽는 것이 좋다. 한글로 쓰인 책을 영어로 번역하면 감이 떨어지듯이, 영어책도 한국어로 바꾸어 놓으면 느낌이 다르다. 영어책은 도서관에 가지 않고 전자책을 다운로드하여 읽거나, 아마존에서 중고책을 사서 읽는다. 가끔은 한국 책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동네 도서관에 가면 한국 책 코너가 따로 있지만 내가 보고 싶은 책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에서 한국 책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LA에 나가면 중고 책방이 있긴 한데, 이 또한 번거로운 일이다. 1월 초 연휴에 우연히 ‘알라딘’에서 우편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50 이상 주문을 하면 무료배송에 30일 배송을 선택하면 10% 추가 할인까지 해 준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을 5권 골라 주문을 했다. .. 2020. 7. 25.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햄버거 요즘은 먹거리가 다양해졌지만 70년대 초 가벼운 주머니의 우리들이 사 먹을 수 있었던 메뉴는 짜장면과 짬뽕 정도였다. 여럿이 중국집에 가면 일행 중 누군가 “짜장면 먹을 사람,” 또는 “짬뽕 먹을 사람” 하고 손을 들게 해 주문을 했다. 메뉴판 따위는 볼 필요도 없었다. 이때 누군가 눈치 없이 물만두나 볶음밥을 먹겠다고 했다가는 심한 눈총을 받았다. 본인의 기호에 맞게 “내 짬뽕에는 양파를 넣지 마세요” 또는 “짜장에서 돼지비계는 빼 주세요” 등의 주문은 허용되지 않았다. 똑 같이 나온 짜장면에 맛을 더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춧가루나 식초를 넣어 먹는 것이 고작이었다. 가끔 직장동료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가게 된다. 7-8명이 가면 그중 같은 메뉴를 주문하는 사람은 한, 두 명 정도다.. 2020.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