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고책2

빈틈의 온기 나는 작가 윤고은을 ‘EBS 북카페’의 DJ로 먼저 만났다. 물론 미리 준비한 원고를 사용하겠지만, 문학적인 느낌의 대본, 순발력 있는 멘트, 그리고 무엇보다도 초대손님을 이끄는 그녀의 진행에 금방 팬이 되었다. 그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영어로 번역되었다는 소식에 서둘러 도서관에서 영어판 ‘The Disaster Tourist’를 빌려 보았는데, 깊은 인상은 받지 못했다. 아마도 번역상의 어려움 때문에 윤고은 특유의 문체가 전달되지 않은 듯하다. 얼마 전 중고 책방에서 그녀의 산문집 ‘빈틈의 온기’를 발견하곤 그 자리에서 바구니에 담았다. 미국에서 책을 주문하면 DHL로 3-4일이면 도착한다. 이건 여담이지만 한국사람들은 책을 참 소중히 다루는 것 같다. ‘최상’ 또는 ‘상’으로 표시된 중고책들은.. 2022. 2. 1.
슬픈 외국어 한 달에 한번 정도 알라딘 중고서적 사이트에 들어가 책을 산다. DHL 항공편으로 오기 때문에 주문하면 3-4일 내로 도착한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책을 고르다가 하루키의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산다. 하루키니까 믿고 산다고 해야 할까. 얼마 전에는 ‘슬픈 외국어’라는 에세이집을 샀다. 유럽에 살며 쓴 글을 모아 낸 책이 ‘먼 북소리’였고, 그 후 일본에 돌아가 1년 정도 살다가, 미국에 와서 3-4년 살며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정리하고,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뒷이야기’라고 해서 각 꼭지 끝에 달아 놓았다. 한국에는 1996년에 초판이 나온 후, 내가 산 책은 2010년에 나온 29쇄다. 그 후 얼마나 더 팔렸는지는 모르지만 과연 하루키의 인기를 짐작케 한다. 유럽에 머물며 공전.. 2020.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