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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2

셀러브런트 5명의 친구, ‘조어든,’ ‘조어디,’ ‘네오미,’ ‘마리엘,’ 그리고 ‘크레그’는 버클리 대학의 기숙사에서 만난 친구들이다. 그들에게는 편입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6번째 친구 ‘알렉’이 있었는데, 그는 졸업을 앞두고 약물과다 복용으로 죽었다. 그의 장례를 마치고 그들은 죽기 전에 꼭 모두 하고픈 말을 다 하자는 약속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 살아있을 때 장례모임을 하기로 한다. 누군가 자신의 장례모임을 하겠다고 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모이기로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바쁘게 살며 한 자리에 모일 기회가 없던 그들에게 장례모임을 하겠다는 마리엘의 전화가 온다. 그동안 20여 년이 흘러 이들은 이제 모두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남편과는 헤어지고, 딸은 대학으로 떠나 혼자 남은 마리.. 2023. 8. 10.
내가 만난 동성애자 이야기 내가 알고 지냈던 최초의 동성 커플은 우리 옆집에 살던 남자들이었다. 아직 동성애자들에게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시절이라 그랬던 모양이다. 나무판자로 높게 담을 세우고, 창문에는 늘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주말이면 일주일치 장을 본 듯 차에서 그로서리 백을 내리는 모습을 본 것이 고작이다. 노스릿지 지진이 났을 때, 혹시 가스관이 터졌을지 모르니 밸브를 잠가주겠다고 공구를 들고 나온 그와 처음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 년 후, 내가 이사를 준비하며 헌 가구와 쓰레기들을 내놓는 것을 보고 그가 다가왔다. 함께 살던 파트너가 죽었다고 한다. 그는 에이즈에 걸린 파트너의 곁을 지키며 살다가 그가 죽자 집을 상속받았다고 한다. 집을 팔고 곧 이사를 갈 것이라고 했다. 바로 옆집에 에이즈 환자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 202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