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칼럼21 생일파티 부모님 살아계실 때는 모든 가족행사는 두 분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설을 시작으로 어머니날, 아버지 날, 부모님 생신, 추수 감사절, 그리고 크리스마스로 한 해가 끝이 났다. 7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해 가을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나니, 가족행사의 구심점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부모님 제사를 모셔 가족이 모였는데, 3년 상을 끝으로 성당의 연미사로 대신하게 되니 형제들이 모일 핑곗거리가 사라졌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생일에 모이자는 것이었다. 생일을 맞는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날, 가고 싶은 식당으로 가족을 초대하는 방식이다. 생일이 흩어져 있어 한 달에 두 번 모이는 일도 없고, 어린 날의 추억을 함께 나눈 동시대 또래들의 모임인지라 제법 재미있게 잘 돌아갔다. 그러다 갑자기 맞게 된 코로나 .. 2022. 10. 15.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