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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3

하린아, 생일 축하해! (2) 연말이면 세미의 시부모님과 만나 선물을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작년에는 못했다. 마침 2월 말이 하린이 생일이라 그날 만나기로 했다. 이번에는 내가 사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날, Wood Ranch에 전화를 하니, 매우 바빠서 대기 시간이 2시간 정도 된다고 한다. 미리 예약을 했어야 하는데, 언제가 전화를 하니 예약을 안 받는다고 해서 이번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인원이 10명이라 테이블 잡기가 쉽지 않을 듯싶다. 부랴부랴 세미에게 연락을 해서 식당을 Maria’s Kitchen으로 바꾸었다. 시간에 맞추어 가니, 홀 중앙에 우리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오며 가며 식당에 온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볼 수 있는 위치다. 식사를 마치고 가던 옆 테이블의 할머니가 예린이가 예쁘다.. 2023. 3. 1.
또 딸입니다 딸아이가 둘째를 가졌다. 내년 1월에 낳으면, 첫째 하린이와는 23개월, 두 살 차이다. 터울로는 딱 알맞다. 친정아버지의 마음은 기쁨보다는 딸 걱정이 먼저다. 임신과 출산, 게다가 고만고만한 아이 둘을 키우려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얼마 전 초음파 검사를 하고 아기의 성별을 알게 되었다. 딸이다. 소식을 듣는 순간, 혹시나 시부모님이 실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돈은 나보다 나이가 한두 살 아래지만, 언행을 보면 상당히 한국적이다. 사위가 외아들인데 첫아이가 딸이었으니, 둘째는 아들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 같아서다. 이미 여러 명의 손자 손녀가 있는 내게 손주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임산부와 아기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보니, 굳이 따지자.. 2021. 9. 12.
딸아이의 임신 아내의 생일이라 모처럼 아이들과 식당에 모였다. 함께 사는 조카아이들도 한국에 다녀오고 세미네도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조금 늦게 도착한 세미가 자리에 앉더니 전화기를 건넨다. 받아 드니 화면에는 초음파 검사 영상이 떠있다. 첫아이를 임신한 것이다. 8주가 되었다고 한다. 교육공무원인 사위의 방학을 맞아 스페인으로 휴가 여행을 떠나기 바로 전날 알았는데,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8-12주가 되기 전에는 유산의 확률이 있다며 병원에서 8주 이후에나 가족들에게 알리라고 했단다. 부모들이 알게 되면 혹시라도 여행을 가지 말라고 말릴까 싶어 말을 안 했을 것이다. 이틀 전 아침에 아내가 들려주었던 꿈이 생각났다. 아내는 꿈에서 호랑이와 커다란 잉어를 보았다며 눈.. 2020.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