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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8

미혼모 2008년 제138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가와카미 미에코'의 소설 ‘젖과 알’(Breasts and Eggs)을 영어 번역판으로 읽었다. 일본에서는 긴 문장과 난독성으로 찬반양론이 일기도 했다는데, 영어 번역본은 쉽게 쓰여 있었다. 책에는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두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첫 번째 이야기에는 처진 가슴을 고민하며 유방확대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 39세의 ‘마키코’와 초경을 앞둔 그녀의 딸 ‘미도리코’가 등장한다. 곧 여성이 된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느끼는 미도리코는 엄마와 대화를 끊고 노트 필담으로만 의사 표현을 한다. 두 모녀가 도코에 사는 마키코의 동생인 화자 ‘나’의 아파트에서 보내는 사흘간의 이야기다. 두 번째 이야기는 앞선 글에서 화자였던 ‘나츠코’가 주인공이다. 8년이란 세월.. 2021. 3. 13.
욕망을 이야기하다 소설의 제목 ‘러스터’(Luster)에는 이중의 의미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도자기 등의 표면에서 볼 수 있는 윤기나 광택을 뜻한다. 이는 그림을 그리는 주인공 ‘에디’의 시각에 비추인 세상을 뜻한다. 또 다른 의미는 섹스, 관심, 관계, 돈 등을 욕망하는 마음을 뜻하기도 한다. 소설의 주인공 에디는 23세의 흑인 여성이다. 그녀는 온라인에서 중년의 백인 남성 ‘에릭’을 만난다. 그는 13년 결혼생활을 해온 아내와 최근에 열린 관계를 갖기로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며칠 후, 그는 아내가 주었다는 그가 지켜야 할 규칙을 보여 준다. 낯선 여자와 첫 데이트에서는 섹스를 하지 않는다. 여자를 집에 데리고 오지 말 것. 아내의 전화는 꼭 받을 것. 여자는 주말에만 만날 것. 만난 지 52일 만에 그들은 섹.. 2021. 1. 16.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헌 책을 사다 보면 누군가 남겨놓은 밑줄이나 노트 등을 보게 된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2020. 10. 15.
11분의 의미 ‘파울로 코엘료’의 장편소설 ‘11분’을 읽었다. 이 책에서 11분이란 남자와 여자가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말한다. 그는 1997년 강연을 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갔다가 누군가 호텔에 맡겨 놓은 원고를 읽게 된다. 원고는 브라질 출신 창녀가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쓴 이야기였다. 그는 2000년 그녀를 만났고, 그 후 그녀의 소개로 알게 된 여러 명의 창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쓴 책이 바로 ‘11분’이다. ‘리우 데 자네이루’로 휴가를 떠났던 브라질 처녀 ‘마리아’는 그곳에서 스위스에서 온 남자에게 클럽 댄서 제의를 받고 꿈에 부풀어 그를 따라나선다. 하지만 현지의 사정은 그녀의 상상과 달리 녹녹지 않다. 선금으로 처리한 여행경비와 생활비를 떼고 나면 언제 돈.. 2020.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