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5 윈터 씨의 해빙기 은퇴를 앞둔 세무 공무원 윈터 씨는 꽉 막히고 편견 덩어리며 너무 깐깐해서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또한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하나밖에 없는 딸조차 그를 피한다. 이웃과도 교류가 없으며, 도통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다. 화장품 회사 에이본의 뷰티 컨설턴트인 아내 소피아는 그와는 정반대로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이야기는 그가 소피아가 원하는 샴페인 대신 주유소 편의점에서 탄산 와인을 사들고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샴페인을 사러 나갔던 아내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윈터 씨의 일상은 180도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아내가 없는 세상,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 그는 욕조 물에 헤어드라이어를 빠트려 감전사로 세상을 마감할 결심을 하고 욕조에 물을.. 2025. 2. 20.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은 2006년 발표된 박현욱의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는 말 그대로 이미 남편이 있는 여성이 또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 이유는 둘 중 누구와도 헤어질 수 없었기 때문이며, 남자들 역시 그녀를 잃기보다는 공유하는 것을 선택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힘센 수놈이 무리의 암놈을 모두 독식하기도 하고, 철마다 파트너를 바꾸기도 하며, 공유하기도 한다. 아마도 우리 조상도 원시시대에는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돌려 말하면, 어쩌면 우리에게도 일부다처 또는 일처다부를 동경하는 유전자가 아직도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는 애인이 있는 여자 ‘쇼코’와 동성애자인 ‘무츠키’가 결혼을 해서 섹스 없는 .. 2021. 7. 4. '프랭크' 삼촌 영화는 1969 년 남부 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을 무대로 시작한다. 14살 소녀 ‘베스’는 가족 모임에서 늘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삼촌 ‘프랭크’를 좋아한다. NYU (뉴욕대학)의 교수인 그의 권유로 그녀는 뉴욕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삼촌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갔다가 그의 룸메이트인 ‘윌리’를 만나고, 그들이 게이 커플임을 알게 된다. 윌리는 동성애자들이 죽음을 당하는 고향 사우디 아라비아를 탈출한 무슬림이다.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프랭크와 베스는 남부의 고향을 찾게 된다. 집에 남아 있기로 했던 윌리가 차를 렌트해 몰래 프랭크의 뒤를 따라오다 발각이 되고, 프랭크가 타고 가던 자동차가 고장이 나자, 결국 셋은 같은 차를 타고 가게 된다. 가족 중 프랭크의 아버지와 누이 만이 그가 게이라는.. 2020. 12. 13. 어른들의 이야기 ‘엠마 스트라우브’ (Emma Straub)의 장편소설 ‘All Adults Here’(우리는 모두 성인입니다)는 소도시에 사는 68세의 여성 ‘애스트리드’(Astrid)와 그 가족의 이야기다. 책은 그녀가 오래된 이웃 ‘바바라’가 통학버스에 치여 죽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 대신 자신이 죽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 죽음을 보고 그녀는 자신이 자녀들과 감정적으로 너무 멀어졌으며 자신을 숨기고, 속이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애스트리드에게는 엘리엇, 포터, 니콜라스, 3명의 자녀가 있다. 장남 엘리엇은 중국계 이민자의 딸인 웬디와 결혼하여 어린 두 아들을 두었고, 딸 포터는 독신이며, 막내 니콜라스는 여자 친구 줄리아를 임신시켜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여 세실리아라는 딸을 두고 .. 2020. 9. 1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