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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공부 40년 만에 대학(LAVC) 캠퍼스로 돌아갔다. 팬데믹 동안에는 온-라인 강의를 들었는데, 가을 학기부터는 거의 모든 미술 클래스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 내가 듣는 과목은 ‘수채화 I’이다. 첫날 수업에 들어가니, 작년에 온-라인 수업을 가르쳤던 교수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학생들의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 대충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미술을 전공하기 위해서, (2) 교양과목 학점이 필요해서, (3)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수업을 듣는 이들은 대개 나이가 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나처럼 정식으로 등록을 해서 과제물도 제출하고 시험도 보아 학점을 이수하려는 사람과 그냥 수업에 들어와 성적의 스트레스 없이 그림만 배우려는 사람으로 나뉜다. 늦은 .. 2023. 9. 30.
무지개 원리 7월 초, 아내가 3박 4일 꾸르실료 교육 피정을 다녀오며 책 선물을 한 보따리 받아 왔다. 본당의 꾸르실료 선배들이 준 선물이다. 그중 한 권이 차동엽 신부가 쓴 ‘무지개 원리’다. 신부님이 쓴 책이긴 하지만 종교서적이라기보다는 자기 계발서다. 저자는 일곱 가지 무지개 원리로 어떻게 우리가 삶을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만들며 더 나아가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1.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30만 명의 미군이 전사했는데, 같은 기간 100만 명의 미국인이 심장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불안과 공포란 부정적인 생각이 그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2. 지혜의 씨앗을 뿌리자 지혜는 독서와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지혜는 두려움을 없애주고 난관.. 2023. 7. 26.
죽을 때 후회하는 일 저자 ‘오츠 슈이치’는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며 경험한 것을 엮은 책이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다. 누구나 한 번쯤은 어디에선가 읽었거나 들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나는 지난여름 간경변 판정을 받고 죽음을 깊이 생각했었다. 요즘 LA 타임스의 부고란 기사를 보면 내 또래, 또는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제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죽을 시기를 알고 사는 것과, 모르는 채 사는 것은 다르다. 나는 한때 갑자기 죽는 것보다는 약간의 시간이 주어져 주변을 정리하고 죽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막상 내가 불치의 병일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니, 입장이 달라졌다. 매일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쉬.. 2021.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