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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3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 - 서른네 살의 회사원인 나는 우연히 전철에서 몇 달 전 이혼한 전처를 만나 안국동, 가회동, 재동 길을 함께 걷다가 작별인사도 없이 어정쩡하게 헤어진다. 며칠 후, 나는 지도를 사서 그날 걸었던 길을 되짚어보며 그녀와의 관계는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디에서 내 삶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인지 등을 생각해 보게 된다. 뿌넝숴(不能說) - 중국인 관상가가 한국인 소설가를 만나 중공군으로 참전했던 한국전쟁의 기억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노인은 역사는 책이나 기념비에 기록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몸에 기록되는 것이라 말한다. 거짓된 마음의 역사 - 사설탐정 스티븐슨은 ‘조지 워싱턴 브룩스’ 씨에게 19세기말 조선에 간호사로 온 약혼녀 ‘엘리자베스 닷지’를 찾.. 2023. 10. 27.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주인공인 대학생 ‘나’는 1991년 ‘5월 투쟁’이 끝난 후 방북하는 학생 예비대표가 되어 베를린으로 간다. 내가 베를린에 도착하고 얼마 후 학생운동 지도부가 붕괴되고 교체되며 나는 잊혀지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방북을 하게 될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지, 아니면 독일에 남아야 하는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나는 노트를 사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죽은 동료의 이름을 쓰며 제3세계 망명자들의 후원자가 된 ‘헬무트 베르크,’ 일용직 노동자에서 문화운동가 ‘강시우’로 다시 태어난 ‘이길용,’ 모범적인 고등학생이었다가 어느 날 느닷없이 폭행을 경험하고 자살을 하게 되는 나의 애인 ‘정민’의 삼촌 등이 등장한다. 무주 산골에 살면서도 세상 안 가본 곳이 없다는 정민.. 2023. 8. 9.
일곱 해의 마지막 작가 김연수의 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은 시인 ‘백석’의 이야기다. 치밀한 자료조사와 작가의 상상력으로 북한에 살았던 백석의 삶을 그리고 있다. 백석은 8.15 해방 이후 평양에 머물며 비서 겸 러시아어 통역으로 스승인 조만식을 도왔다고 한다. 6.25 전쟁 전후로 후배인 고정훈이 그에게 월남할 것을 제의했으나, 그는 4가지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1. 조만식 선생을 모셔야 한다. 2. 북에는 가족과 친지가 많아, 자신만 월남하면 남은 가족과 친지가 고초를 겪을 것이다. 3. 가족과 친지가 모두 같이 간다 해도, 남에는 생활 터전이 없어 더 힘들지도 모른다. 4. 이젠 감시가 심해져, 가고 싶어도 못 간다. 함경남도 홍원이 고향이었던 우리 아버지는 20대 초반에 단신 월남한 실향민이다. 미국에 이민 온.. 2021. 8. 20.